[MWC26] 빅테크 대비 통신데이터 경쟁력↑
13개국과 수출 논의…B2B AI 풀스택도 강화

"AI 시대 글로벌 진출을 위해 AI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홍범식 LG유플러스(15,220원 ▲640 +4.39%) 대표는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6' 기자간담회에서 "통신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성 분야에서 SW를 만들면 의미있는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규모 인프라 기반인 통신사업을 AI 기술과 데이터 기반의 SW 사업으로 체질 개선해 글로벌 진출한다는 청사진이다.
통신사는 대표적인 내수 기업이지만, AI시대 투자 재원을 마련하려면 성장이 정체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야 한다는 고민이 담겼다. 이에 해외 진출이 용이한 SW를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것이다. 홍 대표는 "경제 규모가 작은 한국에서 투자재원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이 컸다"며 "어렵지만, 반드시 글로벌 확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 선봉장은 AI 전화 에이전트 익시오다. 출시 1년 만에 120만명이 가입한 익시오는 체류율을 나타내는 '스티키니스'가 약 80%로 이용자 충성도가 높다. 더욱이 AI 시대엔 음성이 인터페이스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이에 LG유플러스는 화자를 식별하고 질문 의도, 맥락, 감정을 파악해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는 '익시오 프로'를 선보일 예정이다.
홍 대표는 "익시오 자체 수출뿐 아니라 기술 스펙을 플랫폼 형태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며 "현재 13개국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1~2개 사업자와 논의가 진전된다면 내년 이후부터는 속도감 있게 익시오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애플·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도 음성 AI 시장에 뛰어든 것에 대해서는 "하루 5000만건의 대화가 쌓이는 통신사는 감정과 맥락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했다. 이는 글로벌 빅테크도 따라오기 힘든 부분"이라고 자신했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구성된 엔터프라이즈 AI 풀스택도 강화한다.
2027년 준공 예정인 수도권 최대 규모 파주 AIDC(AI데이터센터) 중심으로 전력·냉각·운영 전 영역의 경쟁력을 높인다. 고객사의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DBO 사업도 확대한다. 또 5G SA(단독모드)·AI-RAN·자율 네트워크 솔루션으로 네트워크 기술을 고도화하고, LG AI연구원의 'K-엑사원' 기반으로 공공·금융에서 플랫폼 사업을 모색한다.
홍 대표는 이날 매출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2배인 재무구조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매출 규모는 크지 않더라도 영업이익이 많은 SW사업으로 미래 투자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AI 등장으로 SW시장이 잠식될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충분히 인지하는 부분"이라며 "단순 업무의 UI(사용자환경)만 개편한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는 대체될 수 있지만, LG유플러스는 데이터베이스와 프로세스 자동화가 중요한 분야에서 핵심 기능에 AI가 내장된 SaaS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