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e스포츠 축제로 꼽히는 'EWC(Esports World Cup)' 개최를 앞두고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대회 정상 개최 여부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올해 여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예정이어서다.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EWC는 사우디 정부가 후원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e스포츠 대회로, 올해 7월 6일부터 8월 23일까지 약 7주간 리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발로란트' 등 24개 종목의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전 세계 프로 선수와 구단, 팬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총 상금 규모가 7500만달러(약 1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행사다.
그러나 최근 중동 지역의 군사 충돌이 확대되면서 대회 개최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 이후 이란의 보복 공격이 이어지면서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여러 지역에서 미사일·드론 공격이 발생하는 등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실제로 최근 사우디 동부에 위치한 라스타누라 정유소와 리야드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 등 주요 시설이 이란에게 공격을 받는 등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게임 이용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전쟁이 길어지면 대회가 취소되는 것 아니냐", "이런 상황에서 중동 지역에 가는 것이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현재까지 주최 측은 예정대로 대회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블룸버그와 e스포츠넷 등 외신에 따르면 EWC 재단은 "이란과의 분쟁과 걸프 지역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EWC는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고 준비는 계획대로 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내 게임업계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이번 EWC에는 크래프톤(226,000원 ▲6,000 +2.73%)의 '배틀그라운드',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등 국내 게임사들의 게임 종목도 포함돼 있어서다. 업계에선 향후 중동 정세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행사 운영 방식이나 안전 대책 등이 달라질 것으로 분석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대회가 여름에 열리는 만큼 현재 준비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EWC 중계권을 확보한 국내 플랫폼도 모니터링에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네이버(NAVER(222,500원 ▲2,500 +1.14%))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은 지난해부터 향후 5년간 EWC 온라인 독점 중계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최 측으로부터 별도의 변경 공지는 없었으며 현재로서는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