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변 스타벅스 매장을 찾고 있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메뉴를 검색합니다. 주문을 위해 이전 장바구니를 비웁니다."
"배달의민족으로 가까운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10잔을 주문해달라"는 부탁에 '갤럭시S26'(S26)에 탑재된 구글 AI '제미나이'가 분주히 움직인다. S26 시리즈에 추가된 신기능 '작업 자동화'(Task Automation)다. '카카오T'·'우버 택시' 등으로 택시도 호출해준다. 이번 신기능은 구글 주도하에 플랫폼 기업, 삼성전자(193,900원 ▲5,200 +2.76%) 등이 협업해 탄생했다.
18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S26의 제미나이가 카카오택시를 자동으로 부를 수 있는 건 카카오모빌리티와 구글이 장기간 이어온 협업 덕분이다. 그간 쌓아온 파트너십이 핵심 프로젝트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 카카오모빌리티는 2018년 카카오내비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에 기본 내비게이션으로 탑재되면서 연을 맺었다. 지난해에는 클라우드 기반 '제미나이 플래시'와 온디바이스 기반 '제미나이 나노' 등 LLM(거대언어모델)을 카카오 T 퀵배송 서비스에 적용했다. 회사는 현재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주요 인프라로 사용 중이다.
배달의민족은 구글의 제안으로 협업을 시작했다. 제미나이를 활용한 '자동 주문'은 아직 배달의민족 앱으로만 가능하며 쿠팡이츠 등 다른 배달 앱으로는 불가하다. 이 기능이 갤럭시S26을 매개체로 세계 무대에 첫선을 보이는 만큼 국내 이용자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국민 앱'을 포섭해 초기 체감 효용을 극대화하려는 셈법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S26에 작업 자동화를 구현하기 위해 구글과 AI 특화 운영체제 'AI OS'를 공동 개발했다. 몇 개 특정 앱이 아닌 OS 전체에 AI를 적용하기 위해서다. 서드파티(제3자) 앱이 AI로 매끄럽게 구동되는 것도 이 덕분이다. 작업 자동화는 S26과 구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픽셀 10' 시리즈에 우선 적용된다. 업계는 갤럭시S25 등 삼성전자의 이전 출시제품에 OS가 업데이트되면 작업 자동화 기능이 추가 지원될 것으로 내다본다. 구글도 추후 지원 기종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작업 자동화 기능은 스마트폰에 '가상 창'(virtual window)을 열고 필요한 앱을 실행하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덕분에 제미나이가 작업을 수행하는 동안 이용자는 다른 용도로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진행 상황은 알림으로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가상 창은 보안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제미나이가 요청받은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앱에만 접근할 수 있고 기기의 나머지 부분은 건드릴 수 없어서다. 이외에도 구글은 결제는 이용자가 직접 하게 하는 등 보안에도 신경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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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최근 아이폰에 제미나이를 도입했지만 AI 기술력은 여전히 삼성전자가 우위"라며 "이용자가 신기능에 대해 신기함을 넘어 실제 효용으로 느끼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