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영화 제작비 1/4 아낀다"…KMF서 미리 본 가상융합콘텐츠 미래

"AI로 영화 제작비 1/4 아낀다"…KMF서 미리 본 가상융합콘텐츠 미래

유효송 기자
2026.06.1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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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위버 USC-ETC 위원장/사진=유효송 기자
에릭 위버 USC-ETC 위원장/사진=유효송 기자

"약 600만달러(약 91억원)짜리 독립 영화 한 편을 제작할 때 AI·VR 기술을 도입하면 제작비 약 150만달러(약 23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앞으로 6개월 안에 100% AI만 활용한 영화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할리우드 엔터테크 연구를 이끄는 에릭 위버 ETC-USC 연구개발(R&D) 위원장은 생성형 AI와 가상융합기술이 전통적인 영화 제작 환경을 뒤흔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10일 '한계를 넘어, 새로운 현실로(Beyond Limits, Next Reality)'라는 주제로 열린 '2026 대한민국 가상융합산업대전(KMF)' 글로벌 컨퍼런스에서는 국내외 전문 연사 10명이 참여해 AI와 XR 융합, 공간컴퓨팅 시대의 기술 변화, AI 기반 콘텐츠 제작 혁신 등의 비전을 공유했다.

이날 강연에서 위버 위원장은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독립 영화 제작진이 AI를 실제 현장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철저히 통제된 '전문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단순히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도하는 '프롬프트 앤 프레이(Prompt and Pray)' 방식은 프로덕션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신 스토리보드와 사전 제작된 3D 모델을 시스템에 연동하고, 철저한 보안 네트워크 속에서 제어하는 가상 머신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위버 위원장은 미국 저작권청의 전례를 들며 "AI가 생성한 결과물에 창작자의 '창작적 의도'와 추가적인 조작·편집 과정이 명확히 증명돼야만 저작권을 보호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미지 출처와 변화 과정을 추적하는 자체 오픈소스 툴을 활용 중이라고 밝힌 그는 배경을 회색으로 칠하는 '그레이 박스' 기법, 촬영 감독 고유의 시각적 스타일을 유지하는 'AI 룩' 등 할리우드의 최신 기술을 소개해 이목을 끌었다.

AI와 유튜브가 주도하는 새로운 콘텐츠 패러다임 속에서 전통적인 제작 방식과 고정관념을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브라이언 김 정키크림(Junky Cream) 공동대표는 "지난 20년간 기존 컴퓨터 그래픽(CG) 업계가 배워온 방식은 현재 급변하는 기술 환경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공동대표는 AI 기술을 활용해 하나의 캐릭터를 일러스트, 3D 등 전혀 다른 비주얼로 변주했음에도 오늘날의 대중은 이를 동일 인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미디어 환경이 AI와 유튜브 시대로 재편되면서 관객의 콘텐츠 수용 문법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그 역시 위버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인간 고유의 예술성을 강조했다.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AI 알고리즘을 도입하는 것은 쉬워졌지만, 결국 차별화를 만드는 것은 창작자의 예술성을 더하는 과정이라는 뜻이다. 김 공동대표는 "현재 업계의 거대한 중력이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어 그 누구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며 "기존 도그마에 갇히지 않고 신기술을 자유롭게 실험하며 자신만의 이야기 방식을 찾아가는 열린 태도만이 AI 영화 시대에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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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송 기자

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유효송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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