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투자 가뭄에 2500억 단비…넥슨, 생태계 구원 투수

게임 투자 가뭄에 2500억 단비…넥슨, 생태계 구원 투수

이정현 기자
2026.08.2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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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지속 가능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 2500억원 규모의 장기 투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20일 밝혔다. 투자 위축이 장기화한 게임 산업에 초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동시에 이들을 중심으로 넥슨표 '오픈 생태계'를 구축해 산업 전반의 파이를 키우겠다는 행보다.

이번 투자의 본질은 넥슨의 미래 성장판을 키우는 데 있다. 기술 패러다임 전환기마다 기업가치 수천억원 규모의 혁신적인 신생 개발사가 탄생해왔던 만큼 AI 대전환기인 지금이 차세대 글로벌 IP와 기술 동력을 조기에 확보할 최적의 타이밍이라는 분석이다.

투자 대상은 △글로벌 확장이 가능한 신규 IP △UA 마케팅 기반의 차세대 라이브 서비스 게임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개발사 등 넥슨의 미래 비즈니스 모델과 직결되는 세 가지 핵심 축이다. 넥슨은 파트너사가 초기 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글로벌 라이브 서비스와 마케팅에 나서는 시점 등 스타트업이 가장 폭발적인 성장 자금을 필요로 하는 적기에 대규모 스케일업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넥슨은 투자를 위해 투자 전담 신설 자회사인 넥슨파트너스를 통해 게임 전문 벤처 캐피털 코나벤처파트너스와 손잡고 1200억원 규모의 전략 펀드 '코나 글로벌 아이피 투자조합'을 출범시켰다. 이 펀드에는 문화체육관광부 IP 계정의 모태펀드 600억원이 결합해 넥슨의 직접 출자금 대비 약 2배 규모의 전략적 레버리지 효과를 낸다.

통상적으로 많은 게임 스타트업은 개발 초기 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사전 시장 검증 및 출시 스케일업을 앞두고 자금 조달의 맥이 끊기는 데스밸리 구간을 맞닥뜨린다. 업계에서는 넥슨 주도의 릴레이 투자가 데스밸리 구간을 안정적으로 극복할 실질적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넥슨의 이런 상생 전략은 업계 맏형으로서 얼어붙은 한국 게임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넥슨의 비즈니스 파트너 풀을 넓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생태계 전반의 기초 체력이 올라가야 그 안에서 넥슨이 확보할 수 있는 미래 성장동력의 수준 또한 동반 상승한다는 계산이다.

첫 투자 검토는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이번 대규모 투자 프로그램은 단기적인 수익 창출을 넘어 침체한 초기 투자 시장에 마중물을 붓고 넥슨의 미래 10년을 책임질 새로운 성장 엔진을 발굴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겼다.

김한준 넥슨 CIO(최고투자책임자)는 "글로벌 게임 시장의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차세대 IP와 독보적인 기술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넥슨의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과제"라며 "민관 협력을 통해 초기 투자 시장의 공백을 메우고 발굴된 유망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넥슨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생태계 투자 및 미래 성장 동력 확보 프로그램을 확고하게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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