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플 요금 올려놓고" 이강인 첫 선발전 먹통…"소비자가 호구?" 분통

"쿠플 요금 올려놓고" 이강인 첫 선발전 먹통…"소비자가 호구?" 분통

김소연 기자
2026.08.25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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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스포츠패스 월 2만원 이용료…국내 OTT 멤버십 중 최고가
김성한 대표가 시세 대비 2배 불러 독점 중계권 확보 지시…이후 소비자 가격 전가
서버 확충 노력 안해…60여분 경기 중 40여분 놓쳐 축구팬 분노…별도 사과도 없어 대처 부적절 논란

이강인 AT마드리드 선발 데뷔전 경기 60여분 간 쿠팡플레이 오류로 40여분 간 중계가 먹통이 됐다./사진=쿠팡플레이 홍보 사진
이강인 AT마드리드 선발 데뷔전 경기 60여분 간 쿠팡플레이 오류로 40여분 간 중계가 먹통이 됐다./사진=쿠팡플레이 홍보 사진

유럽 주요 축구 리그 중계권을 독점해 몸집을 키운 쿠팡플레이가 또 서버 장애로 축구팬들의 원성을 샀다.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 첫 선발 데뷔전이 열린 24일 새벽 중계가 약 40분간 먹통이 되면서다. 최근 스포츠 중계권을 공격적으로 확보하고 구독료까지 올린 쿠팡플레이가 정작 대규모 트래픽을 고려한 서비스 안정성은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0시(한국시간) 이강인이 AT마드리드에서 첫 선발 출전한 경기가 열렸다. 앞선 20일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린 데다 경기 시간도 자정으로 국내 팬들이 보기 좋은 시간대였다. 하지만 경기 시작 직후 쿠팡플레이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화면이 멈추거나 재생이 끊기는 등 약 40분간 중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강인은 이날 67분을 뛰었지만 국내 팬들은 출전 시간 3분의 2를 놓쳤다.

쿠팡플레이는 K리그를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등 주요 축구 중계권을 독점하고 있다. 대체 플랫폼이 없다.

독점적 지위는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6월 스포츠패스 가격을 월 1만6600원에서 1만9300원으로 16% 올렸다. 쿠팡 와우 회원의 스포츠패스 이용료도 9900원에서 1만2400원으로 25% 인상했다. 경쟁 OTT인 티빙 베이직 요금제 9500원보다 2배 이상 높고 유튜브 프리미엄(1만4900원) 대비로도 높다.

쿠팡플레이 이용 변화 추이/그래픽=윤선정
쿠팡플레이 이용 변화 추이/그래픽=윤선정

가격을 올려도 독점 중계권 때문에 소비자는 이탈하기 어렵다. 실제 이강인 이적 이후 쿠팡플레이 이용자는 급증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신규 앱 다운로드는 14만7000명으로 전주보다 90% 늘었고, 주간 활성 이용자 수도 약 435만명으로 22%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쿠팡플레이가 중계권 확보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정작 인프라 투자를 등한시했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강인의 첫 선발이라는 빅이벤트인 만큼 서버 용량을 늘리고 비상대책도 마련했어야 한다"며 "해외축구 중계는 지연 등을 막기 위해 더욱 신경쓰는데 안이한 대응이었다"고 혹평했다.

이 와중에 김성한 대표의 대한축구협회장 출마설이 제기돼 축구팬들의 원성이 커졌다. 축구팬들은 "독점 콘텐츠라고 비싼 구독료를 받으면서 정작 중요한 경기는 튕겨 나가 보지 못했다", "가격만 올리고 서버는 옛날 그대로면 소비자만 호구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쿠팡플레이는 주요 스포츠 중계권 입찰에서 시세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해 시장에서 소위 '생태계 교란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손흥민이 이적한 LAFC 등 주요 경기 중계권 입찰에서도 김성한 대표의 진두지휘 하에 시세 대비 2배 가격을 써내 입찰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독점 구조를 유지하려 쿠팡플레이가 축구 중계권 가격을 높이고 다시 이를 이용자에 전가하는 구조가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쿠팡플레이 측은 "일시적인 트래픽 증가로 일부 환경에서 스포츠 중계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며 "앞으로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쿠팡플레이 인스타그램 계정에 축구팬들의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던 쿠팡플레이는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해당 계정에 사과글을 올렸다./사진=쿠팡플레이 인스타그램 캡처
쿠팡플레이 인스타그램 계정에 축구팬들의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던 쿠팡플레이는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해당 계정에 사과글을 올렸다./사진=쿠팡플레이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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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미디어과학부 김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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