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 배뇨장애, 이렇게 고치세요"

"노인들 배뇨장애, 이렇게 고치세요"

변석수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2008.03.04 14:47

[머니위크]의사들이 쓰는 건강리포트

70세의 최 모 할아버지. 몇 년 전부터 소변줄기가 감소하고, 자주 보며,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단받고 약물 치료를 받아왔다. 먼 장거리 여행길에는 소변을 오랫동안 참지 못하여 곤욕을 치렀던 적이 있다. 최근 환절기에 감기에 걸려 감기약을 먹었다가 한밤중에 소변이 나오지 않아 응급실을 찾아 소변을 배출시켜야 했다.

◆ 노인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배뇨장애

 

이처럼 전립선비대증은 노인 남성을 괴롭히는 가장 흔한 배뇨장애 질환이다. 나이가 들어가는 자체로도 전립선비대증이 발생하여 배뇨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데다 노인들은 당뇨, 중풍, 치매 등의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 질환들이 배뇨증상을 악화시킨다. 이처럼 노인성 배뇨장애는 노화가 진행되고 여러 질환에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배뇨장애를 통칭하는 개념. 그 증상은 아주 다양하게 나타난다.

의학의 발달로 인하여 평균수명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우리나라도 남자의 평균수명이 70세를 훌쩍 넘었다.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이 세계에서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이러한 현실에서 배뇨장애를 가지고 살게 된다면 아무리 평균수명이 늘어난다 해도 삶의 질은 떨어지게 된다.

 

사람의 방광은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수축력, 용적이 감소하고 불안정해져 소변을 오랫동안 참는 능력이 감소한다. 이러한 방광의 변화는 소변을 자주 보게 하고, 오래 참지 못하게 한다. 소변을 보아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의 증상도 초래한다. 남성에게는 전립선비대증이, 여성에게는 과민성방광이 가장 흔한 노인성 배뇨장애 질환이다.

◆ 남성노인에게 흔한 배뇨장애 -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남성생식기관의 하나로 정액의 약 1/3정도를 차지하는 전립선액을 만드는 곳으로 방광 아래에 밤알 크기만 한 크기로 존재한다. 대부분의 장기가 노화과정을 거치게 되면 크기가 작아지는 데 반해, 전립선은 서서히 커지게 되어 전립선 내부를 지나가는 요도를 누르게 되어 소변의 통로가 좁아지며 배뇨 증상을 일으킨다.

 

50대 이후에 증상이 주로 나타나지만 빠른 사람들은 40대 중반에도 증상이 나타나는 수가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50대에 50%, 70대에 70%가 증상을 가지고 있다. 소변줄기가 약해지는 세뇨, 소변줄기가 중간에 중단되는 현상, 소변을 보아도 남아 있는 듯한 잔뇨감, 잦은 소변 회수 등이 전립선비대증으로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들이다. 이러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게 되면 병력청취, 배뇨일지 작성, 직장수지검사, 소변검사, 요속검사 등을 통해 전립선비대증을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게 된다.

 

증상이 경미하면 관찰만 하는 경우도 있으며 대부분 약물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요즈음은 효과적인 약물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의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는 증상 개선에 탁월하나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어서 투약을 계속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증상이 아주 심하거나 투약에 잘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은 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하게 되며 대부분 개복을 하지 않고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법(경요도전립선절제술)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기존의 내시경 치료에 비해 몸에 부담이 적은 치료법으로 레이저 등을 이용한 시술이 도입되어 1~3일 정도의 짧은 입원만으로 치료가 가능하여 수술 후에 빠른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 여성노인에게 흔한 배뇨장애 - 과민성방광

 

노인 여성을 괴롭히는 가장 흔한 배뇨장애는 과민성 방광이다. 하루에 8번 이상의 배뇨, 소변이 급한 절박뇨, 소변이 급해 실수하는 절박성 요실금 등의 증상이 있을 때 과민성방광으로 진단한다. 이는 특정 질환을 일컫는 것이 아니고 여러 질환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증후군을 묶어서 일컫는 개념이다. 특히 절박성요실금은 환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요실금이 발생하여 환자를 상당히 곤혹스럽게 한다. 이러한 증상이 있게 되면 비뇨기과에서 그 원인을 파악하여 적절한 투약 등을 통해 증상을 효과적으로 조절한다.

 

노인성 배뇨장애가 있을 때 우리나라에서는 단순히 노화의 한 과정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아직도 많이 있지만 현대의학의 발달로 환자의 증상이 발생하는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많은 환자들의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활기찬 노년생활이 가능하게 되었다. 특히 배뇨장애 개선에 1, 2개의 약제로도 효과적인 경우가 많아 여러 질환으로 많은 투약을 해야 하는 노인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 배뇨장애 개선법

 

노인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배뇨증상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을 통해 적절한 건강 상태를 유지한다. 배뇨증상은 몸 상태가 나쁠 때 같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여러 가지 만성 질환으로 치료받고 있을 때 이러한 질환들을 잘 관리하는 것이 배뇨 장애에 도움이 된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은 배뇨 증상의 개선에 도움이 된다.

 

둘째, 과도한 수분 섭취를 제한한다. 일반인들에게는 수분 섭취를 많이 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도를 넘어선 수분 섭취는 소변 생성량이 증가하여 잦은 배뇨를 초래하게 된다, 특히 저녁 식후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 차의 복용, 물, 과일의 과다 섭취는 야간의 소변 생성량을 증가시켜 수면 중 여러 차례 소변을 보기 위해 깨야 하는 야간 빈뇨를 초래한다. 야간 빈뇨는 그 정도가 심하게 되면 숙면을 취하기 어렵게 하여 낮시간의 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수면 중 일어나다가 낙상 등의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빈뇨가 문제인 사람들은 일차적으로 과도한 수분 섭취를 하고 있지 않는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셋째, 새로운 약물을 복용 시에는 배뇨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지 담당의사에게 자문한다. 특히 배뇨증상이 있어서 평상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은 다른 질환으로 새로운 약물을 처방받을 때는 배뇨 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지 알아 봐야 한다. 감기약에는 배뇨를 힘들게 하는 성분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 이를 복용 후 갑작스럽게 소변이 나오지 않아 응급실로 내원하거나 배뇨증상이 악화되었다는 환자를 자주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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