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후 15일만에 외부 자극에 크게 반응...회복 긍정 신호

지난 10일 밤 급성 심근경색 증세로 응급조치와 스텐트 시술을 받고 투병 중인 이건희 삼성 그룹 회장이 국민타자 이승엽의 홈런 장면에 눈을 번쩍 떴다. 이 회장이 외부의 자극에 크게 반응을 보인 것은 심장시술 후 15일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삼성에 따르면 이날 이 회장의 병실을 지키던 이재용삼성전자(219,500원 ▼5,000 -2.23%)부회장 등 가족들이 삼성과 넥센의 프로야구 경기를 보던 중 이승엽 선수의 홈런에 중계 캐스터가 크게 함성을 지르는 순간 이 회장이 눈을 크게 떴다.
이승엽은 이날 대구 넥센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회 2사, 주자 2, 3루서 넥센 두번째 투수 오재영의 4번째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125m 짜리 3점 짜리 아치를 쏘아 올렸다.
이 순간 삼성서울병원 20층 VIP룸에서 야구를 관람하던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이 회장 가족들이 술렁였고, TV 중계 소리가 커지는 순간 이 회장이 눈을 떴다는 것.
이 회장이 크게 눈을 뜨는 모습을 본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 고위층에 전화를 걸어 야구단에 이 소식을 전해달라고 했고, 삼성 고위층이 김인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 부회장의 말을 전해 이 소식이 야구기자들에게 알려지게 됐다. 이 부회장은 삼성 고위층을 통해 김인 사장에게 "선수들이 너무나 잘해줘서 정말 감사하다.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해 달라"고 밝혔다.
이 회장과 이 부회장은 야구 매니아로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때는 이 회장이 직접 류중일 감독에게 전화해 우승 축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고, 이 부회장은 틈틈이 가족들과 야구장을 찾기도 했다.
삼성 측은 지난 19일 심장외과 중환자실에서 20층의 일반병실로 옮긴 이 회장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과정에서 외부의 자극에 크게 반응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1일 심장 스텐트 시술 이후 저체온치료와 수면 진정치료를 받았고, 현재는 수면상태를 유지하는 진정치료를 끝낸 상태로 보인다. 수면치료 중이라면 외부의 자극에 눈을 크게 뜨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긍정적인 형태의 회복을 하고 있으며, 간혹 눈을 감았다가 떴다가 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