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베리아 체류 한국인 파악조차 못해…에볼라 대책 뒤늦게 강화 패턴 반복
정부가 8일 또 다시 에볼라바이러스 유입 차단대책을 내놓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에볼라바이러스에 관해 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를 선포한데 따른 후속조치다. 서아프리카 3개국(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을 중심으로 확산되자 정부는 에볼라바이러스 차단과 관련해 잇따라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에볼라출혈열 발생국인 라이베리아에서 한 달가량 머물다 최근 귀국한 한국인이 설사 증세로 병원을 찾은 사실을 정부가 파악조차 못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정부의 대책이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서아프리카 3개국으로 국한됐던 에볼라바이러스가 나이지리아로 확산될 정황이 포착됐음에도 정부에 대책에는 나이지리아와 관련된 부분이 전무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정부 대책에는 에볼라바이러스의 한국 유입을 차단할 첫 번째 방어선인 검역강화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에볼라바이러스 유입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누그러들지 않는 이유다.
보건당국은 지난 4일 에볼라출혈열 예방대책을 내놓으며 "치사율이 높은 위험한 질환이지만 한국으로 유입을 차단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에볼라출혈열 대책반장을 질병관리본부장으로 격상하고 △발생지역 입국자 추적조사와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서아프리카에 의료진·중앙역학조사관 파견을 검토한다는 예방책을 발표했다. 또 지난 4일부터 에볼라출혈열에 대한 검역강화조치를 위해 법무부 출입국관리소 및 외교부를 통해 에볼라발생 국가로부터 입국하는 승객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 추적관리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에볼라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고자 공항·항만 등의 여행객 검역을 강화했지만 에볼라출혈열 발생국인 라이베리아에 체류했던 한국인의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의 검역대책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볼라 대책이 허술하다는 지적과 함께 국민의 불안도 커지자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7일 아프리카 직항편에 대한 검역을 일반검역대 검역조사에서 강화된 비행기 '게이트 검역'으로 전환하는 등 뒤늦게 검역을 강화하고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 대책에는 에볼라바이러스의 한국 유입을 차단할 첫 번째 방어선인 검역강화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 수준의 검역으로는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자가 인천공항이 아닌 다른 통로를 통해 입국하는 경우나 에볼라바이러스 발생국가에서 직접 한국으로 입국하지 않고 다양한 경유지를 거쳐 입국하는 경우는 통제권 밖에 내몰릴 수 있다.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에볼라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차단을 위해 보다 치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