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왜 갈색이지"…소변만 확인해도 내 병 알 수 있다

"어? 왜 갈색이지"…소변만 확인해도 내 병 알 수 있다

정심교 기자
2023.02.23 17:21

흔히들 '건강검진'하면 1~2년 한 번, 큰마음 먹고 예약해 병원에서 몇 시간 동안 기다리며 벋는 것으로만 여긴다. 그런데 집에서 공짜로, 그것도 아프지 않게 내 몸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시료'가 있다. 바로 소변이다. 소변의 색깔과 거품 양상, 냄새, 양 그리고 소변보는 횟수만 잘 체크해도 건강 이상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 소변으로 건강 체크하는 법을 알아본다.

소변 색깔

노란색

건강한 사람의 소변 색깔이다. 소변은 콩팥에서 생산되는 노폐물로 약산성이며, '유로빌린'이라는 체내 색소를 운반해 노란색에서 호박색을 띤다.

갈색

간 기능 이상, 사구체신염 등을 의심할 수 있다. 간세포가 손상됐거나 담도 폐색으로 황달이 생기면 담즙의 황갈색 색소인 빌리루빈이 소변으로 녹아들면서 황갈색 소변을 볼 수 있다. 사구체신염의 경우 콩팥 사구체에 생긴 염증으로 인해 짙은 갈색을 띠는 소변을 볼 수 있다.

파란색·초록색

복용한 약물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위궤양 치료제, 일부 한약에 초록색 색소가 들어 있는데 이것이 소변 색으로 나타날 수 있다. 드물지만 녹농균에 감염된 방광염의 경우 녹농균이 만들어낸 초록색 색소로 인해 청록색 소변이 나올 수 있다.

우유색

불투명한 우유색 소변은 소변에 고름이 섞인 농뇨(膿尿)로 신우신염·방광염 등 감염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오렌지색

체내 수분이 부족하거나 오렌지색 색소가 든 식품을 먹었을 때 나타나지만 수분을 충분히 섭취했거나 해당 색소의 식품을 먹지 않았다면 간·담즙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

빨간색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온 혈뇨로, 콩팥·전립샘·방광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 소변은 콩팥의 사구체에서 요관·방광·요도를 거쳐 배출되는데, 혈뇨는 콩팥과 요도 사이 어딘가에 출혈이 생긴 것이다. 요로결석·사구체신염·방광염·전립샘비대증·전립샘염·신장암·방광암 등을 의심해볼 수 있다. 빨간 소변을 봤는데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암일 수 있다. 방광암을 포함한 요로상피암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소변 거품

소변볼 때 잠깐 생기는 거품

소변을 볼 때 거품이 잠깐 생기는 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소변이 배출될 때의 압력, 낙하 시 변기와의 높낮이 차이로 인해 거품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어서다.

비눗물 풀어놓은 것 같은 거품

소변을 본 뒤 시간이 꽤 흘러도 거품이 사라지지 않거나 비눗물을 풀어놓은 듯 거품이 많이 일어나면 단백질이 몸 안에서 빠져나오는 '단백뇨'일 수 있다. 콩팥의 '필터'인 사구체는 노폐물을 통과시키고 혈액·단백질은 통과시키지 않는데, 이 사구체가 손상되면 단백뇨가 발생한다. 고혈압·당뇨병의 합병증으로 사구체가 손상될 수 있다. 고혈압·당뇨병 환자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연 1~2회 소변·혈액 검사를 받아 몸 상태를 점검하는 게 안전하다. 병원에서 시험지 검사법으로 단백뇨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소변 냄새

무취 또는 연한 방향제 냄새

건강한 소변은 냄새가 거의 없다. 연한 방향제 정도의 냄새가 날 수는 있다.

코를 찌를 정도로 톡 쏘는 강한 악취

요로계 감염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방광·전립샘 등 하부 요로계에 염증을 유발한 세균이 배출될 소변의 노폐물을 분해하면서 냄새가 고약한 암모니아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선천성 암모니아 대사 이상 환자에게서도 소변에서 독특한 냄새가 날 수 있다.

달콤한 향

혈당 수치부터 확인해야 한다. 당뇨병은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출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병이다. 당뇨병 환자의 소변엔 당이 많이 포함돼 있어 달콤한 향을 풍긴다. 포도당은 소변으로 빠져나갈 때 수분도 같이 끌고 간다. 그래서 소변량이 늘고, 몸속 수분이 줄어 심한 갈증을 유발한다.

악취+불투명+통증

소변에 악취가 나면서 소변 색이 불투명하고 소변을 볼 때 통증까지 동반된다면 감염 질환을 찾아야 한다. 콩팥이 감염되는 급성 신우신염, 방광염 같은 염증성 질환이 있으면 백혈구·세균의 영향으로 소변이 뿌예질 수 있다.

소변량

1200~1800

성인이 하루에 내보내는 정상적인 소변량이다. 콩팥은 체내 상태에 따라 소변을 농축하거나 희석하며 소변량을 조절한다. 따라서 소변량이 많아졌거나 적어졌다면 원인부터 찾아야 한다.

500 미만

하루 소변량이 500㎖ 미만이면 핍뇨(乏尿), 그중에서도 100㎖ 미만이면 무뇨(無尿)다. 핍뇨·무뇨는 ▶콩팥에 이상이 있어 소변을 만들지 못하는 경우 ▶소변은 생성됐지만 요도·방광이 막혀 소변이 배설되지 못하는 경우 ▶탈수·심부전 등으로 콩팥으로 가는 혈액이 부족해 소변을 만들지 못하는 경우 등이 원인이다.

3 이상

다뇨(多尿)로, 병적 상태다. 대표적인 원인은 당뇨병이다. 혈당이 증가하면 갈증을 더 느껴 수분 섭취가 많이 증가해서다. 또 다른 원인 질환은 요붕증이다. 요붕증은 뇌·신장에서 소변을 농축하는 기능을 잃어 소변을 과량 배출하는 탓에 심한 탈수를 유발한다. 소변량 변화가 심할 땐 혈액·소변 검사, 복부·신장 초음파, CT 검사 등을 시행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

소변 횟수

4~6회

정상인은 하루에 소변을 평균 4~6회 본다. 물이나 음료를 유독 많이 마셨다면 소변 횟수는 8회, 10회도 가능하며 이런 경우 건강에 문제 되진 않는다.

8회 이상

물·음료를 많이 마신 것도 아닌데 매일 8회 이상 소변을 본다면 '빈뇨'에 해당한다. 빈뇨의 원인 질환에는 과민성 방광, 요실금 등이 꼽힌다. 과민성 방광인 경우 소변이 마려울 때 참는 훈련이 치료법 중 하나다.

도움말=한양대병원 비뇨의학과 조정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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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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