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에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3일 질병관리청의 '2023년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전날 전국에서 89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2명이 사망(추정)했다. 지난 5월 20일 이후 누적 온열질환자는 1385명, 사망자는 18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각각 1068명, 6명)을 훨씬 넘어섰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아열대고기압(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 안에 속하면서 당분간 맑은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한반도 남쪽에 위치한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우리나라에 수증기를 공급하면서 최고 체감온도 35도의 밤낮 없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질병청의 집계 결과 올해 온열질환 환자는 성별로는 남성이 1072명(77.4%), 여성이 313명(22.6%)으로 나타났다. 발생 시간은 오전 10시~낮 12시가 249명(18%)으로 가장 많고 오후 3~4시(172명, 12.4%), 오후 2~3시(139명, 10%), 오후 4~5시(134명, 9.7%) 순이다. 오전에는 집계 시간이 길어 환자가 많지만 단순히 한 낮에만 온열질환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

발생 연령별로는 50대(277명, 20%)가 가장 많고 이어 60대(237명, 17.1%), 40대(187명,13.5%), 20대(176명,12.7%)가 뒤를 이었다. 현재까지 65세 이상 고령층의 발생 비율은 29.2%(404명)로 집계됐다. 작업장이나 논밭과 같은 실외(1130명)가 실내(255명)보다 4배 이상 환자가 더 많다.
온열질환의 종류별로는 열탈진이 729명(52.6%)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열사병 270명(19.5%), 열경련 223명(16.1%), 열실신 128명(9.2%), 열부종 1명(0.1%)이다. 온열질환 중에서는 특히 '열로 인한 뇌졸중'인 열사병이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가장 위험하다. 두통, 어지러움,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긴 후 시원한 물수건이나 물을 뿌려 체온을 낮춘 뒤 빠르게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손기영 교수는 "나이가 많거나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폭염 상황에서 기저질환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환자에게 찬 물을 마시게 하는 건 체온을 낮추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의식이 없는 경우 질식할 수 있으니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