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렬의 신의료인]
장마와 폭염, 그리고 태풍까지.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불면증, 냉방병, 소화 장애 등 다양한 건강 문제로 몸과 마음이 지치기에 십상이다. 건강하고 쾌적한 여름을 위해 자생한방병원 강도현 원장의 도움말로 여름철 흔한 건강 문제를 해결해주는 5대 지압법을 소개한다.

여름철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 피로가 쌓이면 덩달아 입맛도 사라지게 된다. 이럴 때 지압하면 좋은 혈 자리가 '내관혈(內關穴)'이다. 손목 주름의 중앙에서 몸 안쪽으로 3~4㎝ 떨어진 위치에 있는데, 이곳을 20회가량 지압해주면 약해진 위장 기능을 강화하고 소화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피로나 스트레스로 입맛이 떨어졌을 때 식욕을 돋워주는 효과가 있다.

아이스아메리카노나 아이스크림처럼 여름 더위를 피하려 찬 음식을 자주, 많이 먹으면 소화기관에 탈이 나기 쉽다. 여름철 소화장애가 지속된다면 적절한 치료와 함께 '대장수혈(大腸兪穴)'을 자주 지압해주자. 대장수혈은 허리 뒤쪽에 위치한 혈 자리로 배꼽 정반대 위치에서 양옆으로 3~4㎝ 떨어져 있다. 이곳을 누르면 배탈, 설사와 같은 소화 장애, 복부 팽만 등을 줄여주는 효능이 있다. 혈 자리가 허리 뒤에 있는 만큼 가족이나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는다.

덥고 습한 날씨는 밤잠을 설치게 한다. 잠이 들기도, 수면을 유지하기도 어려워 낮까지 두통, 피로감, 무기력증에 시달릴 수 있다. 이렇듯 숙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할 때는 '완골혈(完骨穴)' 지압을 추천한다. 완골혈은 귀 뒤쪽 튀어나온 뼈 뒤에 움푹 들어간 지점으로 전신 긴장을 풀어 수면을 유도하는 효능이 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완골혈을 10초 이상, 5회가량 반복해서 지긋이 눌러주면 된다. 완골혈을 중심으로 목덜미를 전체적으로 마사지하면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여름철 에어컨, 선풍기를 강하게 틀면 실내외 온도 차가 5도 이상 벌어지고 이에 따라 자율신경계가 지쳐 냉방병에 걸릴 수 있다. 몸이 떨리고 열이 나는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에는 고개를 숙였을 때 가장 튀어나온 뼈 바로 아래에 위치한 혈 자리인 '대추혈(大椎穴)'을 지압해주면 좋다.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면역력을 높여 감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대추혈 주변을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 부드럽게 누르거나 문지르면서 15초간 지압하면 피로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쉽게 짜증이 나고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면 생각을 비우고 신발을 벗은 다음 발 바깥쪽 복숭아뼈 아래에 위치한 '신맥혈(申脈穴)'을 천천히 지압해보자. 이곳을 10회 이상 반복해서 누르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안정감을 줘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을 다스리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