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많아진 중년 치아교정…"'이것' 먼저 안하면 효과 없어"

부쩍 많아진 중년 치아교정…"'이것' 먼저 안하면 효과 없어"

박정렬 기자
2023.08.28 14:57

[박정렬의 신의료인]

강인했던 치아와 잇몸은 노화와 잇몸병(치주질환)의 '동시 공격'에 속절없이 무너진다. 나이가 들수록 노화로 잇몸뼈가 소실돼 치아를 지지하는 힘은 약해지는데, 씹는 힘(저작력)은 그대로인데다 염증까지 더해져 치열이 뒤틀리기 쉽다. 특히, 중년 이후 치열 변화는 '앞쪽'에서 두드러진다. 앞니가 겹쳐 돌출되면서 토끼처럼 변하거나, 치열이 비뚤어지고 듬성듬성하게 벌어지는 식이다. 성인 잇몸병 환자의 약 50%에서 이런 병적인 치아 이동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부평유디치과의원 김방신 대표원장은 "음식을 씹을 땐 어금니에서 앞쪽으로 힘이 쏠리는데 이에 따라 치아 뿌리가 가늘고 약한 아래 앞니부터 틀어지는 경우가 많다"라며 "잇몸이 안 좋은 경우는 윗니가 아래로 내려오면서 치아가 겹쳐 입까지 튀어나와 보인다"고 설명했다.

삐뚤어진 치아는 보기에도 좋지 않을뿐더러 전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칫솔질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돼 충치는 물론 잇몸 염증이 심해지는데 이 염증 물질이 혈관을 타고 온몸에 퍼지며 고혈압·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과 치매, 심혈관계질환의 위험마저 커질 수 있다. 중년 이후 치아 교정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배경이다. 김 원장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데 대한 관심이 커지며 최근 치아 교정에 나서는 중장년층이 많아졌다"라며 "과거와 비교해 40대 이상 중장년층 교정 환자가 체감상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치아를 교정하면 음식물이 끼거나 치석이 잘 생기지 않아 충치와 치주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환한 웃음으로 일상생활에 자신감을 되찾는 건 덤이다. 각각의 치아 공간이 확보돼 임플란트 치료가 용이해지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0회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SIDEX2023)'을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종류의 치과용 보철물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전 세계 40여개국, 200여개 치과 관련 기업들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치과 전시회다. 2023.5.2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0회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SIDEX2023)'을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종류의 치과용 보철물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전 세계 40여개국, 200여개 치과 관련 기업들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치과 전시회다. 2023.5.2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단, 중년 이후 치아 교정을 시작할 땐 충치·잇몸병과 같은 구강질환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치주질환을 방치하면 조직 반응이 저하돼 교정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없거나 되레 잇몸병이 심해지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교정 장치를 착용하면 치아를 꼼꼼하게 닦기 어려운데 이런 이유로 충치가 더 심해지면서 원하는 교정 효과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김 원장은 "치아를 뽑는 발치 치료가 필요할 때도 치아와 치주 상태를 고려해 발치할 치아를 선정해야 한다"라며 "교정 이후 다른 치아나 잇몸이 약해지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구강 상태에 맞춰 치아의 이동 속도를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소아·청소년은 치아를 둘러싼 잇몸 뼈세포의 대사가 왕성해 상대적으로 치아가 빨리 움직이고 교정 기간이 짧다. 교정 시 통증도 덜한 편이다. 반면 성인은 교정력에 대한 조직 반응이 다소 느려 전체 교정 시 평균 1년 6개월~2년 정도로 오랜 시간이 걸린다. 김 원장은 "중장년층은 주로 덧니 등 필요한 부분만 치료하는 부분 교정을 진행하는데 빠르면 6개월 이내에 완료돼 부담이 덜하다"며 "클리피씨, MTA, 인비절라인 등 다양한 치아교정 장치가 개발돼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각각의 장단점을 자신의 생활 방식에 맞춰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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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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