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안나 대한의사협회 총무이사 겸 대변인./사진=[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4/09/2024090416011071511_1.jpg)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4일 "본인이 전화해서 (병원을) 알아볼 수 있는 상황 자체가 사실 경증"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망언 제조기의 역대급 갱신"이라며 "국가의 보건의료를 관장하는 자가 이렇게 무지한 발언을 일삼는 것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최근 정부는 응급의료를 살리기 위해 경증 환자의 응급실 진료비 부담을 90%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동시에 응급실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박 차관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떻게 경·중증을 판단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본인이 전화 걸어서 물어볼 정도면 경증"이라며 "며 "중증은 거의 의식불명이거나 본인 스스로 뭘 할 수 없는 마비 상태에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열이 많이 나거나 배가 갑자기 아프거나 어디가 찢어져서 피가 많이 나는 것도 경증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사진=[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4/09/2024090416011071511_2.jpg)
의협은 이를 두고 "어처구니없고 도저히 믿기지 않는 답변"이라며 "경·중증 판단은 의사들도 쉽지 않은 것으로, 실제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들이 처음에는 경증으로 진단받았다가 추가 검사가 진행되면서 중증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적지 않고, 그 반대 또한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이어 "의사들도 구분이 어려워 수많은 임상경험과 공부를 통해 판별해야 하는 데 전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경증이면 도대체 의사들은 레드 플래그 사인(위험 신호)은 왜 공부하느냐"며 "응급실은 '전화를 못 걸 정도의 환자'만 받는 거니 더는 전화기가 필요 없단 얘긴가"라고 비꼬았다.
나아가 의협은 "이런 말을 공식적으로 하는 사람이 우리나라 보건의료정책과 제도를 수립하고 운영하는 정책실무 책임자라는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이런 인식 수준의 차관이 대통령에게 잘못된 보고를 하니, 대통령이 현 상황을 '원활하다'며 태평하게 보는 게 이상하지 않은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역대급 망언을 날로 갱신하는 박민수 차관을 비롯한 우리나라 의료를 이렇게 만든 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물어 경질하고 늦기 전에 의료계와 함께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