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늘어나는 '이 병'…내장 파고드는 매독균, 사망까지 부른다[한 장으로 보는 건강]

빠르게 늘어나는 '이 병'…내장 파고드는 매독균, 사망까지 부른다[한 장으로 보는 건강]

정심교 기자
2024.10.31 19:29

핼러윈 데이(10월31일)의 기분에 취했다가 준비되지 않은 성관계 후 당황하는 경우가 적잖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흔히 '성병'이라고 부르는 성매개감염병에 걸려서인데요. 최근 우리나라에서 △매독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증 △성기 단순포진(헤르페스) △클라미디아 감염증 등 성매개감염병의 증가 폭이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이들 성매개감염병 대부분은 증상이 없어도 잠복했다가 언젠가 나타나고, 틈만 나면 재발하기도 합니다. 배우자가 감염된 후 아기를 계획했다면 상대방은 감염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남편이 에이즈 환자인 경우 아내가 성매개감염병 감염을 피하기 위해 인공수정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들 성매개감염병 중 최근 우리나라에서 유독 빠르게 늘고 있는 게 '매독'입니다. 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듐균이 원인으로, 신체 전반에 걸쳐 감염 증상이 나타나는 염증성 질환입니다. 매독균이 만들어낸 피부궤양에 성 파트너의 피부가 직접 닿을 때 매독균에 감염됩니다. 피부궤양은 성기 부위, 질, 항문, 직장 등에 잘 발생하지만, 입술·구강 내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임신한 여성이 매독균에 감염되면 태아에게 전파될 수 있습니다.

매독은 진행 단계에 따라 1~3기로 나뉩니다. 1기 매독은 통증이 없는 피부궤양이 나타납니다. 매독균에 접촉한 후 궤양이 발생할 때까지는 10~90일이 걸립니다. 궤양은 단단하고 둥글며 크기가 작고 통증이 없는데요. 통증이 없는 궤양 자체는 3~6주간 지속되지만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적으로 좋아집니다. 하지만 매독 치료를 받지 않아 2기 매독으로 진행할 수도 있는데요.

2기 매독에선 1기 때 통증 없는 궤양이 치유되면서 나타나거나, 치유되고 몇 주 후에 나타납니다. 또 전신에 발진이 생기는데, 특히 손바닥·발바닥 발진이 주로 나타납니다. 발열, 눌렀을 때 아프지 않은 임파절 종대, 인후통, 두통, 체중 감소, 근육통도 동반할 수 있습니다.

3기 매독은 주로 내부 장기의 손상으로 나타나며 중추신경계, 눈, 심장, 대혈관, 간, 뼈, 관절 등 다양한 장기에 매독균이 침범해 발생합니다. 중추 신경계를 침범하는 신경매독의 경우 증상이 없거나 뇌막 자극, 뇌혈관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매독균이 근육·내장까지 침범한 경우 치료받지 않으면 감염자의 50~70%는 사망에 이릅니다.

치료는 항생제 투여가 기본입니다. 1기, 2기엔 페니실린(항생제 일종) 근육주사를 한 번 맞는 것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뇌척수액을 침범한 신경 매독의 경우 수용성 페니실린을 정맥으로 주사해야 합니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매독 환자와의 성적인 접촉을 피하는 것이지만, 부득이하게 접촉해야 한다면 감염자의 궤양 부위를 덮을 수 있는 라텍스 콘돔을 사용하는 게 그나마 안전하겠습니다.

글=정심교 기자, 도움말=박윤선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박세윤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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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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