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1.5 되찾아 좋아했는데 '빛번짐'?…새 시력교정술 나왔다

시력 1.5 되찾아 좋아했는데 '빛번짐'?…새 시력교정술 나왔다

정심교 기자
2024.11.21 16:40

글로벌 안과 장비 전문기업 알콘, '퍼스널아이즈' 출시
눈에 쏜 광선 튕겨나오는 각도로 수술 지도 3차원 구현

21일 알콘이 연 기자간담회에서 최성호 퍼스트삼성안과 대표원장이 발표한 자료 화면. 왼쪽은 퍼스널아이즈로 시력교정술 시행 후, 오른쪽은 일반적인 기존 시력교정술 시행 후 각막 지형도를 비교한 그림이다. 퍼스널아이즈로 시력을 교정할 때 각막 지형이 대체로 완만(파란색 계열)한 데, 기존 시력교정술은 굴곡 정도(여러 색깔)가 더 심하다. 각막 굴곡 정도가 심할수록 사물이 빛에 번져 보이거나 선명하지 않게 보일 가능성이 크단 얘기다./사진=정심교 기자
21일 알콘이 연 기자간담회에서 최성호 퍼스트삼성안과 대표원장이 발표한 자료 화면. 왼쪽은 퍼스널아이즈로 시력교정술 시행 후, 오른쪽은 일반적인 기존 시력교정술 시행 후 각막 지형도를 비교한 그림이다. 퍼스널아이즈로 시력을 교정할 때 각막 지형이 대체로 완만(파란색 계열)한 데, 기존 시력교정술은 굴곡 정도(여러 색깔)가 더 심하다. 각막 굴곡 정도가 심할수록 사물이 빛에 번져 보이거나 선명하지 않게 보일 가능성이 크단 얘기다./사진=정심교 기자

"밤에 빛이 퍼져보여서 운전을 못하겠어요", "얼굴이 2개로 보여요", "물체가 선명하지 않고 뿌옇게 보여요".

과거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술을 받아 시력이 1.0~1.5 수준으로 좋아졌지만 이같은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잖다는 게 안과 전문의들의 공통된 소견이다. 사람마다 각막의 모양과 대칭 상태가 달라도 획일화한 수술법을 적용해야 했기 때문인데, 새로 개발된 개인 맞춤형 시력교정술이 국내 도입돼 이런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안과 의사들 사이에선 시력교정술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21일 세계적 안과 장비 전문기업 알콘은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인 맞춤형 시력교정술 시스템 '퍼스널아이즈(PersonalEYES)'를 이날 국내 출시했다고 밝혔다.

퍼스널아이즈는 알콘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개인 맞춤형 시력교정술을 종합 시스템이다. 퍼스널아이즈는 이 회사의 '사이트맵(Sightmap)'이라는 진단 장비로 환자의 눈을 3차원(3D)으로 분석한다. 광선 추적 기술(Ray-tracing)을 적용한다. 이는 환자의 눈에 광선(빛줄기) 2000여 개를 쏘면 눈에 들어온 광선이 망막 속 황반에서 어떤 각도로 튕겨 나가는지를 분석하는 방식인데, 사람마다 눈 길이와 각막 모양, 각막 비대칭 정도가 달라, 광선이 튕겨 나가는 방향도 제각각이다. 이런 광선을 어떻게 바꾸면 가장 이상적인 시력을 가질 수 있는지 '정답'(설곗값)을 찾아내고, 이를 3차원 지도로 구현한다. 퍼스널아이즈는 이 3차원 지도에 맞춰 각막을 깎아내도록 돕는다.

류익희 비앤빛안과 대표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퍼스널아이즈로 시력교정술을 400례가량 시행했더니 기존 시력교정술보다 환자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사진=정심교 기자
류익희 비앤빛안과 대표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퍼스널아이즈로 시력교정술을 400례가량 시행했더니 기존 시력교정술보다 환자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사진=정심교 기자

이런 광선 추적 기술(Ray-tracing)을 적용하면 안경·콘택트렌즈를 착용해도 교정하기 어려웠던 '고위 수차'라는 증상 즉, 눈의 미세하고 복잡한 굴절 이상까지 측정해 교정할 수 있다. 퍼스널아이즈는 수십만 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기반으로 눈 속 굴절 도수, 각막 곡률, 눈의 각막 전·후면, 수정체 두께, 전방 깊이, 수정체 위치, 안축장(눈의 앞에서 뒤까지의 길이) 등 전체 광학 시스템을 생성해 나만의 3D 가상 안구 모델을 구현한다.

알콘이 국내 퍼스널아이즈를 공식 출시하기 전, 시범적으로 사용해 400례를 집도한 최성호 퍼스트삼성안과 대표원장은 "기존 라식·라섹 수술을 기반으로 이 환자가 각막 모양을 어떻게 바꾸면 환자가 원하는 가장 이상적인 시야 만들 수 있을까를 리모델링하는 새로운 수술"이라며 "퍼스널아이즈로 시력교정술 받은 환자들의 만족도가 기존 수술법보다 높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퍼스널아이즈 라식수술은 시력교정수술 결과의 기준을 높였다고 평가될 만큼 시력 개선 효과가 우수하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잇따른다. 퍼스널아이즈를 적용해 200명 대상 라식수술을 시행한 최근 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술 3개월 후 모든 눈에서 1.0 이상의 나안 시력을 보였고, 89.3%는 1.25 이상으로 개선됐다. 또 환자의 50.5%는 시력이 1.6 이상으로, 심지어 8%는 2.0의 시력을 얻었다.

국내에선 퍼스널아이즈 정식 출시를 앞두고 비앤빛안과와 퍼스트삼성안과 등 안과 2곳이 시범적으로 사용했는데, 환자 만족도가 기존 시력교정술보다 높게 나왔다. 최성호 대표원장은 "같은 1.0의 시력을 가진 사람이어도 시력교정술 후 시력의 질이 나쁘면 물체가 보이긴 보여도 선명하지 않게 보인다"며 "기존 시력교정술이 하루 세 끼를 먹을 수 있게 해준 것에 그쳤다면, 개인 맞춤형 시력교정술은 하루 세끼의 식단을 기왕이면 더 건강하게 챙길 수 있게 됐다는 것"이라고 빗댔다.

이날 최성호 퍼스트삼성안과 대표원장은 "시력이 1.0이어도 '시력의 질'에 따라 알파벳 'E'를 볼 때 선명도에 차이가 클 수 있다"며 "시력교정술을 통해 단순히 시력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시력의 질도 함께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해당 발표의 자료 화면. /사진=정심교
이날 최성호 퍼스트삼성안과 대표원장은 "시력이 1.0이어도 '시력의 질'에 따라 알파벳 'E'를 볼 때 선명도에 차이가 클 수 있다"며 "시력교정술을 통해 단순히 시력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시력의 질도 함께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해당 발표의 자료 화면. /사진=정심교

기존 라식·라섹 수술을 기반으로 맞춤형 설계도를 접목한 개인 맞춤형 시력교정술은 알콘의 상품명(퍼스널아이즈)을 따 '퍼스널아이즈 라식', '퍼스널아이즈 라섹'으로 불릴 예정이다. 모두 수술 시간은 10분 이내로, 국내 안과계에선 비용은 기존의 스마일라식과 렌즈 삽입술의 중간 정도로, 고가의 스마일라식보다는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류익희 비앤빛안과 대표원장은 "과거에 시력교정술을 받은 사람이어도 부작용에 시달린다면 퍼스널아이즈로 재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퍼스널아이즈 라식'은 수술 후에도 통증 없이 약간의 불편한 정도가, '퍼스널아이즈 라섹'은 각막 상처 부위가 아무는 데 3~5일 걸릴 수 있다. 한국알콘 서지컬사업부 총괄 최준호 대표는 "오늘 국내 안과계에 퍼스널아이즈를 도입한 만큼 확대 보급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며 "고급 드레스를 개인 체형에 맞게 맞춤 제작하듯 근시 환자를 위해 최적의 시력교정술을 설계하는 퍼스널아이즈로 '시력의 핏(fit)'을 선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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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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