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맞춤형 치료 기대" 환자별 재발 예측하는 새 연구법 나왔다

"유방암 맞춤형 치료 기대" 환자별 재발 예측하는 새 연구법 나왔다

정심교 기자
2024.11.22 17:50

국내 여성암 발생 1위를 달리는 유방암은 환자가 지닌 '인자' 유무에 따라 여러 아형(subtype)으로 분류된다. 유전자를 이용한 첨단 검사법이 활용되면서, 분류에 따른 치료 방향이 더욱 정밀해지고 있다.

유방암을 분류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먼저 '호르몬수용체' 유무에 따라 양성·음성을 대분류한 후, 'HER2'라는 인간 표피 성장 인자 수용체 2형 단백질(암세포 표면에서 HER2가 무한 증식을 일으키면 문제가 될 수 있음)의 유무로 나눴다. 하지만 최근엔 호르몬수용체를 지니고(양성) HER2 단백질이 없는 그룹도, 'HER2 저발현 그룹(HER2-Low)'과 'HER2 음성(HER2-zero)' 그룹으로 세분하는 추세다.

그런데 HER2 저발현 그룹이 HER2 음성 그룹보다 유방암 재발 예측점수(RS : Recurrence Score)가 높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쉽게 말해 HER2 라는 단백질이 없는 경우보다 조금 발현됐을 경우, 유방암 재발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새롭게 주목받는 유방암 치료 약물 치료제인 '항체-약물 접합체(ADC : Antibody-Drug Conjugates) 치료 전략을 보다 세밀하게 수립할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왼쪽부터) 안성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교수, 이새별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 /사진=각 병원
(왼쪽부터) 안성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교수, 이새별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 /사진=각 병원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안성귀·국윤원 교수·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이새별 교수팀은 지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양 병원을 찾은 호르몬수용체 양성이며 HER2 음성인 유방암 환자 2295명을 대상으로 연구에 돌입했다.

연구팀은 연구대상 집단을 HER2 저발현 그룹(1351명, 58.9%)과 HER2 음성 그룹(944명, 41.1%)으로 분류한 후, 각각 집단에 온코타입Dx(Oncotype DX 21-gene multigene assay) 검사를 적용해 유전자 기반 재발 예측점수(RS)를 살폈다.

그 결과, HER2 음성 그룹 평균 재발점수는 17.802점, HER2 저발현 그룹 평균 재발점수는 18.503점으로 각각 나타나 HER2 저발현 그룹이 더 큰 유방암 재발 확률을 지닌다는 유의미한 결과(p값 < 0.05)를 얻었다.

HER2-zero 그룹과 HER2-low 그룹 간의 고위험 RS 비율을 비교한 결과에서는 HER2-zero 그룹에서는 고위험 RS 비율이 12.4% (944명 중 117명)이었고, HER2-low 그룹에서는 고위험 RS 비율이 17% (1351명 중 230명)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p값 = 0.002). (그래프 참조)

HER2 저발현 그룹 내 고위험 재발점수 비율이 높음을 나타내는 그래프. /자료=연구팀
HER2 저발현 그룹 내 고위험 재발점수 비율이 높음을 나타내는 그래프. /자료=연구팀

또 연구팀은 HER2 저발현 그룹과 HER2 음성 그룹에 대한 예측점수 26점 이상 되는 고위험 비율도 보고했다. 연구팀은 다변량 분석을 통해 HER2 저발현 그룹이 HER2 음성 그룹보다 재발 예측점수 26점 이상을 획득할 위험비가 1.61로 높아(95% CI 1.21-2.13) 독립적인 의미를 지닌 요인임을 확인했다.

연구를 주도한 안성귀 교수는 "HER2 저발현 그룹과 기존 HER2 음성 그룹 사이 분자적 차이를 분석한 연구는 많이 시행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재발예측점수와 HER2 발현 정도의 상관관계를 살핀 가장 큰 규모 연구 중 하나로, HER2 발현 수준에 따른 맞춤형 치료 접근을 위한 후속 연구의 길라잡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호르몬 양성 HER2 음성 유방암에서 HER2-low 와 HER2-zero 종양 사이 다중 유전자 검사를 통한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유방암 리서치(Breast Cancer Research)' 최신 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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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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