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수장이 처음으로 바뀐다.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 당시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13년간 자리를 지킨 고한승 사장이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사장)으로 옮긴다. 고 사장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의 기반을 닦았다면 후임 대표이사는 신약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는 과제를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삼성전자는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고 사장은 경계현 사장의 뒤를 이어 삼성전자의 신사업 전략을 짜는 미래사업기획단장 자리를 맡는다.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은 2023년 출범했다.
고 사장은 1963년생으로, 미국 UC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생화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노스웨스턴대에서 유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8월 삼성종합기술원 바이오연구 기술자문으로 영입된 뒤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 때 대표이사를 맡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대표이사를 13년 역임하며 국내 제약 및 바이오 업계에서 폭넓게 활약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후임 대표이사는 아직 발표 전이지만, 바이오 사업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외부에서 영입하기보다 내부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단 분석이다. R&D(연구개발) 전문성을 갖춘 임원 중 한 명이 다음 수장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고 사장은 삼성그룹의 대표적 신사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틀을 다진 역량을 인정받아 삼성전자의 미래사업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를 13년 역임하면서 리더십을 입증한 만큼 삼성그룹 전반의 미래사업에 대한 통찰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고한승 리더십' 체제에서 꾸준히 성장하며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웠다. 국내외에서 바이오시밀러 9종의 상업화에 성공했고,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주요 품목의 미국 및 유럽 허가 승인을 통한 마일스톤(기술료)을 확대하며 질적 성장의 토대를 닦은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후임 대표이사는 바이오시밀러뿐 아니라 차세대 신약 개발 등 영역에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미 신약 파이프라인의 기초 연구와 전임상에 돌입했다. 국내 바이오 벤처 인투셀과 협업으로 최근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주목받는 항암 기술인 항체약물접합체(ADC)를 활용한 신약 공동개발에 뛰어들었다. 또 유전자 치료제 등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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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그동안 바이오시밀러 경쟁력을 키우며 실적 성장을 이어왔고 앞으로 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