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신약 R&D, 전혀 흔들림 없다"…오너갈등 리스크 우려 일축

한미약품 "신약 R&D, 전혀 흔들림 없다"…오너갈등 리스크 우려 일축

홍효진 기자
2024.12.01 12:48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결과.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결과.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한미약품(500,000원 ▲13,000 +2.67%)그룹 오너일가의 표 대결이 일단 무승부로 끝났다. 형제(한미사이언스(38,900원 ▼450 -1.14%) 임종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측과 맞서고 있는 3자연합(신동국 한양정밀 회장·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측의 이사회 장악은 무산됐지만 신 회장의 이사회 진입으로 양측 구도가 5대5로 재편됐다. 분쟁 장기화로 그룹의 신약 사업에 대한 오너 리스크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한미약품은 "핵심 사업인 신약 R&D(연구·개발)는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 결과 3자연합 측이 제안한 이사회 정원 수 변경(선임 가능 이사 수 10명→11명) 건은 찬성 57.89%로, 출석 주주의 66.7% 이상 나오지 않아 부결됐지만, 신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의안은 가결됐다. 정관변경 건이 통과되지 못하면서 임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자동 폐기됐다. 형제 측이 주주친화정책으로 제안한 자본준비금 감액 건은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사회 정원 10명이 유지되는 가운데 신 회장이 진입하면서 경영권 분쟁은 동수 대결로 가게됐다. 5대5 동수로 맞설 경우 양측 대립으로 주요 경영사항 결정이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만큼 형제 측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구도다. 무승부 결론에 따라 이미 장기전에 들어선 경영권 분쟁 상황도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각에선 신약 R&D 등 한미그룹 주요 사업에도 경영 리스크가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분쟁이 격화되는 와중에도 한미약품이 비만 치료제 등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단 점은 고무적"이라면서도 "경영권 분쟁 승리 목적의 여론전이 아닌 실제 신약 개발이 성공하고 실질적 수익 성과로 이어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측은 신약 사업은 흔들림 없이 추진 중이란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임상 3상 환자 모집을 완료한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관련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등 게임체인저인 비만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R&D 사업 운영과 현 경영권 분쟁 상황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이 '한국형 비만 치료제'로 내세운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회사는 당초 2027년이었던 출시 일정을 2026년 하반기로 앞당겨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외 비만치료 삼중작용제 'HM15275', 근육 증가·체중 감량 효과를 동시에 보이는 계열 내 최초 신약 'HM17321'도 각각 내년 하반기 임상 2상과 1상에 진입하는 등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게 한미약품 측 설명이다.

지주사 표 대결에선 어느 한쪽이 명확한 승기를 잡지 못한 가운데, 이달 19일엔 한미약품 임시주총이 열린다. 안건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신동국 이사의 해임 안,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과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의 신규이사 선임 등이다. 업계에선 특히 박 대표 해임안이 통과될 경우 한미약품의 중장기 신약 R&D 전략과 사업 운영 계획 등이 흔들릴 수 있단 해석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양측 이해관계와는 별개로 R&D 전략을 주도하는 기업 수장에 변동이 생긴다면 주요 사업 방향성에도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경영 안정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 해임이 주요 안건으로 올라온 상황에서 양측은 단순 여론전을 넘어 법적으로도 대립 중이다. 형제 측은 박 대표 등을 상대로 배임·횡령 등 혐의로 고발한 상황이고, 이에 한미약품 역시 임종훈 대표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하며 갈등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형제가 경영권을 쥔 한미사이언스 측은 박 대표에 대해 "특정인(송 회장) 사익 추구를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법적으로 문제될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미약품 측은 "지주사의 조직적이고 치밀한 업무방해 행위"라며 "한미약품 경영 상황·성과를 제대로 판단하지 않고 대표 해임을 추진한단 점은 (그룹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대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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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홍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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