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대전협, 24일 민주당 보건의료특위 토론회 '불참'
박형욱 "좌장에 강희경? 선거운동에 의협 비대위 동원"
"박형욱·박단, 불참 사유 구체화해야" 민주당, 참여 압박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정부 의료개혁이 새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한목소리'를 강조하던 의료계에 내분이 감지된다. 더불어민주당 보건의료특별위원회가 의료공백 사태를 조기 해결하겠단 취지로 정부 부처와 의사 단체를 모은 토론회를 공식화했지만, 정작 '방향키'를 쥔 주요 의사 단체에선 차기 의협 회장 후보가 토론 좌장을 맡은 것을 두고 불참 의사를 밝혀서다. 이에 특위는 불참을 선언한 의사단체 등에 불참 사유를 회신할 것을 요구하며 참여를 압박하는 분위기다.
18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민주당 보건의료특별위원회(이하 보건의료특위)는 오는 24일로 예정된 의료공백 사태 해결 내용 논의 목적의 국회 토론회에 불참 의사를 밝힌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전국의대학부모연합(전의학연) 3개 단체에 '토론회 미참여 사유'를 설명하란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특위에 따르면 전의학연의 경우 당초 참석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이날 갑작스럽게 불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토론회 계획안에 따르면 좌장은 강희경 서울의대 교수, 발제자로는 특위 위원인 오주환 서울의대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토론자로는 의협 비대위와 대전협,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전의학연, 보건복지부, 교육부, 녹색소비자연대까지 8개 기관·단체가 명시됐다. 의료계에 따르면 당초 대한의학회도 토론회 참여 요청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의학회는 KAMC와 함께 여야의정협의체에 참여한 뒤 지난달 탈퇴한 단체다.
주요 의사 단체가 빠진 배경엔 의사들 간 내분 때문이란 분석이 뒤따른다. 의협과 대전협은 의협 회장 후보인 강 교수가 토론회 좌장을 맡은 것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박형욱 위원장은 전날 의사 단체 대화방에서 "강 교수가 본인 선거운동에 의협 비대위를 동원했다"며 해당 토론회를 "불공정하고 부적절한 토론회(안)"라고 표현했다.
박단 위원장도 같은 날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특위도 의협·대전협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의협 회장 선거 진행 과정에서 특정 후보가 민주당 토론회 좌장을 맡는 것, 의협·대전협과 일절 상의 없이 공문에 임의 기재 후 통보하는 것 모두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앞서 박단 위원장은 강 교수에 대해 의료공백 사태 관련 "무엇을 했느냐"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강 교수는 두 단체에 연락을 취했으나 각 단체 내부에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단 입장이다. 강 교수는 본지 통화에서 "의협·대전협 측 다른 관계자와 토론회 참여를 묻는 연락을 했고 '상의해보겠다'는 답변이 있었으나 회신이 없었다"며 "(두 단체가) 불참하겠다면 그 사유를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맞받았다. 이어 "섭외 과정에서 대전협과 의대협 대표자 연락처를 몰라 해당 단체 소속이면서 서울대 소속인 분들께 의논을 부탁했다"며 "(박단 위원장 말처럼) 일절 상의 없이 통보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특위 내부에선 좌장을 교체해야 한단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31일 내년도 정시 모집 원서 접수를 앞둔 가운데, 주요 단체 없이 진행되는 토론회는 의미가 없단 우려에서다. 일단 특위는 토론자를 추천받는 기한인 이날(18일)까지 회신 내용을 파악한 뒤, 단체 대표가 아니더라도 개인 회원의 참여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강청희 보건의료특위 위원장은 머니투데이에 "단체 대표성을 띠지 않아도 소속 회원이라면 개인적으로라도 토론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의과대학 학장협의회 등 다른 단체를 대상으로 참여 요청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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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형욱·박단 위원장은 오는 19일 국회 김영호 교육위원장(더불어민주당)·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더불어민주당)과는 간담회를 열고 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후 의료계와 정치권이 공식 대화 자리를 갖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