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송년회 등 친목 모임이 늘면서 평소보다 술을 더 많이, 자주 마시는 사람이 적잖습니다. 과음이 간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졌는데요. 술을 많이 마시면 뇌 노화를 부추겨 기억력과 인지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의대 연구팀이 1만7308명을 대상으로 음주와 뇌 노화 간의 명확한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가 흥미롭습니다. 연구팀은 연구 참가자의 뇌 MRI(자기공명영상)를 컴퓨터에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시킨 다음 이들의 뇌 나이, 실제 나이를 비교했습니다. 그랬더니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뇌 MRI 영상에서 뇌의 회색질·백질·용적이 나이보다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뇌는 회백질과 백질로 이뤄집니다. 회백질(대뇌피질)엔 뇌 신경세포가 대부분 모여있고, 부위에 따라서 감각·운동·언어 기능 같은 여러 기능을 수행합니다. 백질은 뇌의 여러 부위를 연결하는 신경섬유로 이뤄져 있는데요. 치매 일종인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의 크기는 정상 뇌보다 작고, 무게도 적게 나갑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 용적이 정상인보다 적은 건데, 뇌 용적을 줄이는 주범 중 하나가 술입니다.
이 연구팀에 따르면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뇌가 약 5개월 더 늙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매일 알코올 섭취량이 1g씩 증가할 때마다 뇌가 약 7.5일 더 빨리 늙었습니다. 소주 1잔(50㎖)에 알코올이 6~8g, 맥주 1캔에 알코올이 14g가량 들어있습니다.
글=정심교 기자 [email protected], 도움말= 박윤찬 부산365mc병원 대표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