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다른 사람 돕던 분"…수해 봉사 중 쓰러진 60대, 3명 살리고 하늘로

"늘 다른 사람 돕던 분"…수해 봉사 중 쓰러진 60대, 3명 살리고 하늘로

정심교 기자
2024.12.26 11:23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을 살리고 떠난 기증자 장석진 씨 생전 모습.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유가족 제공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을 살리고 떠난 기증자 장석진 씨 생전 모습.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유가족 제공

수해 복구작업 봉사활동에 나섰다가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한 60대 남성이 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 귀농 후 모범적인 귀농 사례로 농업인의 날에 의장상을 받은 지 9일 만의 일이다.

26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은 지난달 20일 을지대병원에서 강석진(67)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고 밝혔다.

강 씨는 지난달 2일, 동네 수해 입은 곳에 봉사활동으로 도움을 주러 나가 포크레인으로 작업을 하던 중 토사가 유실된 곳에서 포크레인이 전복되면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다. 이후 강 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간장, 신장(좌·우)을 기증해 3명의 생명을 살렸다.

가족들은 강 씨가 늘 다른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왔기에 마지막에 장기기증을 하는 것도 삶의 끝에 누군가를 돕기 위한 계획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평생을 주위 사람들을 위해 따뜻함을 나누고 사셨던 분이라 평소에도 기증에 매우 긍정적이었다.

전라남도 나주시에서 7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난 강 씨는 밟고 활동적이며, 추진력이 좋고 사람들과 함께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했다. 운동을 좋아한 그는 40대 때부터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마라톤 10㎞, 풀코스(42.195㎞), 308㎞ 횡단 마라톤 등을 즐겨 했다.

강 씨는 젊어서는 건축일을 하다가 10년 전 충남 공주에서 농사를 시작했다. 직접 지은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생활을 함께하기 위해 3년 전에는 직접 집을 지었고, 모범적인 귀농생활로 지난달 11일 농업인의 날에 의장상을 받았다. 강 씨는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늘 봉사를 자처했고, 일손이 필요한 동네 어른들에게는 건축 일을 했던 능력이 큰 힘이 됐다고 한다.

강 씨의 딸은 "아빠, 이렇게 갑자기 떠난 게 너무 속상하지만, 아빠로 인해 다른 사람이 행복한 삶을 다시 살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멋있고 자랑스러워. 우리는 다들 잘 지낼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는 일 조금만 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 다음에 우리 꼭 다시 만나요. 아빠 사랑해"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생명나눔을 통해 3명의 새 삶을 선물한 기증자 강석진 님과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며 "생명나눔은 사랑이자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한 분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