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열받아" 계속 분노하면 심장질환까지…'화병'을 피하는 법[한 장으로 보는 건강]

"아, 열받아" 계속 분노하면 심장질환까지…'화병'을 피하는 법[한 장으로 보는 건강]

정심교 기자
2025.01.04 11:18

요즘 주변에서 "화병 난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립니다. 의학에선 화병을 '명치에 뭔가 걸린 느낌 등 신체 증상을 동반하는 우울증의 일종으로 우울과 분노를 억누르기 때문에 발생한 정신질환'으로 칩니다.

잠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시간'이 가장 좋은 약입니다. 휴식을 충분히 취하며 시간을 보내면 대부분은 저절로 나아집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풀리지 않으면 '화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국인의 화병 유병률은 전체의 4~5%로 알려졌는데, 정신건강의학과의 신경증적 환자군 중에서는 20~45%로 더 높게 보고됩니다. 중년 이상의 여성,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은 경우, 교육받지 못한 경우, 결혼 생활에 문제가 있는 경우 등에서 화병이 잘 발견됩니다.

화병 증상엔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뿐 아니라 속에서 치밀어 오르거나, 응어리짐, 가슴 답답, 구갈(목마름) 등으로 표현되는 신체 증상이 포함됩니다. 계속 분노하면 우리 몸의 교감신경계가 흥분되며, 카테콜라민(호르몬이나 신경 전달제로 작용하는 화합물) 분비를 늘려 심장 질환 발생 위험을 높입니다. 우울 증상이 심하면 자살 충동이 증가하고, 불안 증상이 심하면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낍니다. 이럴 땐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하는 게 권장되며, 증상에 따라 항우울제·항불안제·수면제 등을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세로토닌·엔도르핀·아드레날린 같은 물질을 뇌에서 분비해 스트레스도 풀 수 있습니다. 반신욕 때 욕조 물에 아로마 향을 한두 방울 떨어뜨리면 후각을 자극해 뇌에 신호를 전달합니다. 라벤더 향은 뭉친 근육을 이완하는 데 도움 됩니다. 반신욕 후 비타민C가 풍부한 딸기·키위·레몬 주스를 마시면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단, 화병이 있을 때 술·커피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알코올·카페인이 중추신경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입니다.

글=정심교 기자 [email protected], 도움말=서울대병원 '의학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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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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