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좁다'…K보톡스, 미국·중국 시장에서 맞붙는다

'한국은 좁다'…K보톡스, 미국·중국 시장에서 맞붙는다

구단비 기자
2025.01.06 16:01
미국, 중국에서 맞붙는 K보톡스/그래픽=김지영
미국, 중국에서 맞붙는 K보톡스/그래픽=김지영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조 1, 2위를 다투는 휴젤(250,000원 ▲1,500 +0.6%)대웅제약(147,500원 ▼2,300 -1.54%)이 새해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대결을 펼친다. 세계 최대 시장 규모를 가진 미국부터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까지 국산 보툴리눔 톡신의 경쟁력을 증명하고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올해 1분기 중 보툴리눔 톡신 제품 보툴렉스(미국 제품명 레티보)를 미국에서 공식 론칭한다. 지난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미간 주름 적응증으로 품목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휴젤 관계자는 "현재 미국 파트너사와 영업 마케팅 전략 등을 협의하며 미국 출시를 위한 막바지 단계에 있다"며 "탄탄한 전략을 구축해 올해 상반기 제품을 출시해 3년 내 미국 보툴리눔 톡신 에스테틱 시장 기준으로 10%대의 점유율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다. 업계가 추산하는 시장 규모만 지난해 기준 약 6조원에 달한다. 휴젤이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의 톡신 시장 진출에 성공할 경우 세계 3대 톡신 시장이라고 불리는 미국, 중국, 유럽에 모두 진출하는 국내 첫 기업이 된다.

휴젤 관계자는 "제품 출시 후 현지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서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여나갈 예정"이라며 "글로벌 톡신 시장에서 미용보다 치료용 비중이 더 높은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응증 확대를 통해 기업 성장 동력 확보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미용보다 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다. 보툴리눔 톡신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은 눈꺼풀 경련, 만성 편두통 등 800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2019년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로 이미 미국에 진출한 대웅제약도 미용을 넘어 치료 영역으로 넘어가기 위한 임상을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미국 파트너사인 에볼루스를 통해 현지 판매를 시작해 시장점유율 약 13%를 달성했다. 추가적인 시장 확대를 위해서 미국 치료적응증 파트너사인 이온바이오파마가 삽화성·만성 편두통, 경부 근긴장 이상, 위마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적응증 등의 임상을 진행 중이다.

세계 2위 시장인 중국에서의 K보톡스 대결도 이어진다. 중국은 휴젤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승인받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웅제약도 2021년 중국에서 생물의약품허가를 신청한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중 현지 품목 허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중구의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세계 2위로 매우 크다. 하지만 휴젤 등 승인받은 기업이 굉장히 적어 진입장벽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현지 업체를 통해 시장에 침투해야 하지만 시장 진입 이후로는 크게 수익이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계획한 대로 차근차근 (중국 시장 진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새해에도 K보톡스 1, 2위 기업의 해외 공략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과 휴젤 모두 수출을 통해 큰 수익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대웅제약의 나보타 누적 수출액은 1158억원, 휴젤의 보툴렉스 누적 수출액은 647억원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보톡스 가격이 너무 저렴해져서 사실상 수익을 내긴 어려워진 구조"라며 "국내에서 벌어지는 출혈 경쟁 대신 해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것을 우선으로 삼고 있다. 앞으로는 미용이 아닌 치료 시장에서 누가 먼저 성과를 내느냐가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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