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게 듣는 독감 Q&A

독감(인플루엔자) 의심 환자가 인구 1000명당 73.9명으로 한달여 만에 10배 이상 늘었다.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다. 이비인후과·감염내과·응급실 등은 호흡기 감염병 환자로 가득 찼다.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밀접·밀폐·밀집의 '3밀 환경'이 조성된 만큼 감염병 유행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독감이 소아·청소년에서 확산하는 만큼 특히 부모의 걱정은 크다. 독감으로 열이 날 땐 무슨 약을 쓸지, 병원은 언제 가야 하는지 등이 고민이다.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의 도움말로 독감 치료에 대한 궁금증을 질의응답(Q&A) 형식으로 정리했다.
Q. 독감 약, 꼭 먹어야 하나요.
A. 독감이 확산하는 상황이지만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건강한 소아·청소년은 독감 약(항바이러스제)을 쓰지 않고 해열제 등으로 증상만 관리해도 대부분 자연 회복된다. 의료 접근성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독감이 폐렴∙중이염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 오히려 병치레 후 얼마 안 돼 열이 난다면 이것이 이차성 세균 감염에 따른 폐렴일 수 있어 즉시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건강한 사람은 항바이러스제가 증상을 완화하긴 하지만 입원이나 합병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다.
Q. 독감 약을 먹어도 열이 안 떨어져요.
A. 독감 치료제는 먹는 약이나 맞는 주사제 등 종류와 무관하게 쓰는 즉시 고열 증상이 바로 사라지지 않는다. 바이러스를 직접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체내에 들어온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해 증상을 낫게 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즉, 감염된 세포를 정상으로 되돌릴 수 없어 한동안은 열이 나는 게 정상이다. 고위험군에 고열, 기침,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난 후 48시간 이내 독감 약 사용을 권장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때는 해열진통제를 쓰거나 그래도 열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면 30~33도 정도 미온수 마사지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미지근한 물이 몸에 닿아 증발하면서 열을 빼앗아 가는 원리다.
Q. 해열제는 교차복용하는 게 더 좋나요.
A. 독감 약 복용 후 열이 너무 높을 땐 해열제를 쓸 수 있다. 해열 진통제는 독감 약의 효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안심해도 된다.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등 해열제를 먹어도 39~40도 고열을 정상 범위로 떨어트리긴 힘들 수 있어 불편감이 없을 정도의 체온 유지를 목표로 잡는 게 바람직하다. 성분에 따라 복용량, 간격이 달라 확인해야 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생후 4개월부터 △체중(㎏)당 10~15㎎ △4시간 간격 △하루 최대 5회 복용한다. 이부프로펜은 △생후 6개월 △체중(㎏)당 10㎎ △6~8시간 간격 △하루 최대 4회로 제한한다. 해열제를 종류별로 번갈아 먹는 것을 교차 복용이라 하는데 용량·용법을 지키면 큰 문제는 없다.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해 무엇을 더 좋고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