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중증응급진료 '응급 상황'

대한민국 중증응급진료 '응급 상황'

정심교 기자
2025.03.17 05:45

전공의 부족… 진료 가능 기관 1년여 만에 7.3%↓
"산부인과·흉부외과 등 수술 중단 시간 문제" 우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의정갈등 장기화 상황에 독감 확산세도 심상찮아 설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의료진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16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 진료 지연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이날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지난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는 지난해 12월 1~7일 7.3명이었는데 4주 만인 12월 30일~2025년 1월 5일 99.8명으로 13.7배 불어났다. 2025.1.1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의정갈등 장기화 상황에 독감 확산세도 심상찮아 설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의료진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16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 진료 지연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이날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지난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는 지난해 12월 1~7일 7.3명이었는데 4주 만인 12월 30일~2025년 1월 5일 99.8명으로 13.7배 불어났다. 2025.1.1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의대생의 복귀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전국 수련병원에 남은 전공의는 지난해의 12% 수준에 그쳤다. 의대생·전공의의 공백 여파로 흉부외과·산부인과 등 기피과의 '응급수술' 건수마저도 바닥을 보여 중증응급진료가 멈추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머니투데이가 보건복지부의 '응급의료 관련 통계'(11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 전국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179개소 가운데 중증응급질환 27종을 진료할 수 있는 기관은 평균 101개소(11일 기준)로 지난해 2월 첫째 주(109곳)보다 불과 1년여 만에 7.3% 줄었다. 이는 응급실에서 1차 응급처치를 한 후 질환별 해당 진료과의 2차 진료(배후진료)로 바로 연계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줄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런 '배후진료 의료기관 감소세'는 흉부외과·산부인과·내과·외과 같은 '기피·필수과'뿐 아니라 정신건강의학과·안과 같은 인기과에서도 두드러졌다. 그 결과 정신과적 응급입원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무려 24.6%(61개소→46개소) 줄었다. 타인을 해칠 우려가 큰 정신질환자가 있어도 마땅히 입원시킬 곳이 줄었다는 것이다.

손가락·발가락이 잘려 나갔을 때 이어 붙이는 수족지접합 수술은 성형외과·외과 등에서 다루는 데 골든타임이 6시간이다. 하지만 이 기간에 배후진료로 수족지접합 수술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15.9%(82개소→69개소) 줄었다.

초응급 대동맥질환은 흉부외과에서 다루는데 흉부대동맥 응급질환을 진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 수는 2월 첫째 주보다 13.9%(72개소→62개소)나 줄었고 복부대동맥 응급질환 배후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도 10.8%(83개소→74개소) 줄었다. 평균 감소폭(7.3%)보다 가파르게 줄어든 것이다.

※해당 표에서 2월 첫째 주는 지난해 기준, 3월 첫째 주와 11일은 올해 기준임.
※해당 표에서 2월 첫째 주는 지난해 기준, 3월 첫째 주와 11일은 올해 기준임.

같은 기간 영유아에게 흔한 응급질환인 장중첩증·장폐색의 경우 배후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은 8.6%(93개소→85개소), 성인의 위장관 응급내시경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9.7%(176개소→159개소) 줄었다.

이런 가운데 남아 있는 전공의마저 수도권에 쏠리면서 비수도권에서 배후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아 나서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는 지금보다 심각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는 1097명(65.6%)으로 비수도권 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 575명(34.4%)의 2배 가까이 많다. 남아 있는 전공의 3명 중 2명이 수도권에 몰린 셈이다.

상반기 레지던트(1461명)를 전공과목별로 보면 내과가 185명으로 가장 많았다. 예방의학과 전공의는 전국 11명으로 가장 적고 방사선종양학과(12명)와 핵의학과(14명) 흉부외과(18명)도 10명대에 그쳤다.

그럼에도 사직 전공의, 휴학 의대생의 복귀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비상시국대응위원회는 지난 11일 '25학번 학생 일동 성명문'을 내고 "전원 수업 거부에 동참한다"고 공식화했다.

의대생들의 스승 격인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은 지난 8일 전국광역시도의사회 회장단 비공개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생을 1명도 뽑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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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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