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로봇수술 1인자 김훈엽 교수 "투명한 외국인 환자 연결 절차 마련 필요"

갑상선 로봇수술 1인자 김훈엽 교수 "투명한 외국인 환자 연결 절차 마련 필요"

김선아 기자
2025.03.21 14:35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열린 '메디컬코리아 2025'에 참석한 김훈엽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열린 '메디컬코리아 2025'에 참석한 김훈엽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보건산업진흥원

"K-메디컬, 특히 한국 의사들의 암 수술 실력이 전세계 톱이라는 건 전세계 의사들이 다 압니다. 그런데 일반인들한테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외국인 환자들이 왔을 때 보면 그냥 홈페이지를 검색해서 오거나 SNS(소셜미디어)에서 봤다거나, 에이전시를 끼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조금 더 투명하고 객관적이며 공신력 있는 절차와 기관을 통해 환자와 병원을 연결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훈엽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는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열린 '메디컬코리아 2025' 현장에서 이뤄진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 성형외과 의료관광을 많이 오는데 에이전시에 수술료의 절반까지도 떼어준다고 하는 곳도 있어 뭔가 좀 잘못된 구조 같다"며 "그건 환자들한테도, 우리나라 의사들한테도 안 좋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국제진료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한국의 의료관광 산업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 및 전략과 체계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김 교수는 "현재 성형외과 말고 대형병원에서는 암 진료라든지 기본적인 진료량이 그렇게 많지 않다"며 "처음에 (국제 진료가) 생겼을 때는 중동 환자들 데리고 온다고 난리도 아니었다"며 "지금 대다수 병원의 국제진료센터 수입 1등 국가는 몽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동 환자들이) 돈이 많을 거니까 그들이 와서 (돈을) 풀어야 한다는 식의 근시안적인 생각으로 접근하는 건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갑상선 수술 분야에서 전세계적으로 독보적인 권위자로 '경구로봇갑상선수술'(TORT)을 고안해내며 1인자의 지위를 공고히 한 바 있다. TORT는 기존 갑상선 수술법과 달리 목 부분을 절개하지 않아 흉터가 전혀 남지 않는다. 겨드랑이나 유방을 절개하는 수술법에 비해 수술 범위가 적어 통증도 많지 않고 수술 시간도 짧다. 김 교수는 "처음에는 흉터가 안 생기는 수술법으로 개발했는데 요즘은 학계에 보고할 때 콘셉트(개념) 자체를 흉터가 안 생기는 건 기본이고 목소리가 훨씬 잘 나오는 수술로 하고 있다"며 "이제 (갑상선 수술의) 트렌드는 이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갑상선 로봇 수술계의 1인자로 인정받으며 더 올라갈 곳이 없을 것 같았던 김 교수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수술법인 TORT를 세상에 내놓으며 한층 더 도약했다. 김 교수는 "제 수술법이 좋은 점은 위에서부터 아래로 보니까 상후두 신경의 외측 가지가 제일 가까이에서 바로 보여서 그 신경을 다 찾아내 살릴 수 있다는 것"이라며 "제가 로봇 수술을 한지도 오래됐고 음성수술을 한지도 오래 됐지만 제 수술법을 개발하기 전에는 사실 저도 그 신경을 이렇게 명확하게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상후두 신경의 외측 가지는 갑상선 위쪽을 지나가는 신경으로 목소리의 높낮이를 조절한다. 염증으로 인해 갑상선이 부으면 상후두 신경의 외측 가지이 갑상선과 거의 붙게 돼 갑상선 안으로 파고 들어오는 경우가 꽤 많다. 특히 한국인은 자가면역 감상선염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한 해에 약 500건의 수술을 소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에게 수술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환자들이 많다. 이렇게 김 교수의 수술법이 환자들로부터 각광받는 만큼 이를 전수받기 위해 찾는 국내외 의료진도 많다. 김 교수는 "요즘은 내가 다 보여줄테니 다 보러 오라고 얘기하고 있다"며 "현재 외국인 펠로우도 5명 와 있는데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 유럽, 브라질에서까지도 오니까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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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김선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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