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잘 먹고 운동했더니 '우울증 위험' 45% '뚝'…왜?

밥 잘 먹고 운동했더니 '우울증 위험' 45% '뚝'…왜?

홍효진 기자
2026.04.09 09:57

[의료in리포트]
서울대병원, 국내 성인 1.7만명 분석
'식사·운동' 결합…우울증 위험 가장 크게 낮아져
두 가지 모두 실천한 여성, 우울증 위험 52% 감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병행하면 우울 증상 발생 위험이 절반 가까이 낮아진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식사나 운동 중 하나만 실천할 때보다 두 가지를 함께 관리할 때 우울 증상 위험이 가장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김소영 임상강사 연구진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14·2016·2018·2020년)에 참여한 20세 이상 성인 1만7737명을 대상으로 '식사 질과 신체활동이 우울 증상 발생 위험에 미치는 결합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해 두 요인(식습관과 신체활동)이 우울 증상 발생에 미치는 결합 효과를 구체적으로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 결과는 영양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 최신 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우울증 진단 환자를 제외한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식사의 질(한국인 건강 식생활 지수·KHEI)과 주간 신체 활동량(PA)을 산출하고, 우울 증상 선별도구(PHQ-9) 10점 이상 여부를 확인했다. 이후 대상자를 외부 요인 보정을 거쳐 △둘 다 부족한 집단 △식사 질만 높은 집단 △운동만 활발한 집단 △둘 다 높은 집단 등 4가지로 나눠 각 집단 간 '우울 증상 발생 위험' 차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우울 증상이 확인된 4.6%의 참가자 중 식사 질이 높고 신체활동이 활발한 집단은 둘 다 부족한 집단 대비 우울 증상 발생 위험이 약 45% 낮았다. 반면 신체활동만 활발한 집단은 위험이 약 26% 감소하는 데 그쳤다. 식사 질만 높은 집단은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김소영 임상강사. /사진제공=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김소영 임상강사. /사진제공=서울대병원

이 같은 연관성은 성별과 연령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여성은 두 가지 생활 습관을 모두 실천했을 때 우울 증상 위험이 약 52% 감소했다. 중장년층(45~65세) 및 노년층(65세 이상) 역시 둘 다 실천한 집단의 위험이 약 58~59% 감소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신체활동을 통한 근력·이동 능력 유지가 노년층의 심리적 안녕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45세 미만 젊은 층과 남성 집단에선 두드러진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김소영 임상강사는 "젊은 층은 신체활동이나 영양적 수준 자체보다 아침 결식 등 불규칙한 식사 일정과 생활 불안정성이 우울 증상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여성은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공동 식사가 갖는 사회적 의미를 고려할 때, 영양 수준과 신체활동뿐 아니라 함께 식사하는 것 등이 긍정적 정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민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식사와 운동을 결합했을 때 우울 증상 위험이 가장 크게 낮아진단 점을 보여준다"며 "국가와 지자체가 식생활 교육과 신체활동 증진 사업을 연계해 추진한다면 국민 정신건강 향상과 장기적인 의료비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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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홍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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