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탐방] 강동성심병원 비뇨의학과

최근 비뇨의학과의 추세는 '최소침습'이다.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고 출혈·통증을 없앤 수술 방법은 병원 문턱을 낮추고, 체력·정신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어 모든 환자에게 환영받는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이 흔한 고령층은 합병증을 최소화한 최소침습 수술의 혜택이 더욱 크다. 강동성심병원이 올해 들어 비뇨의학과 분야에 현재까지 가장 앞선 최소침습 수술을 잇달아 최초 도입하게 된 배경이다.
개원 39주년을 맞은 강동성심병원은 비뇨의학과의 '숨은 강자'로 평가받는다. 대한남성과학회 회장을 역임한 양대열 병원장(비뇨의학과)을 중심으로 내시경·로봇 수술 등 최소침습 수술의 주목받는 '젊은 의사'가 다수 포진했다. 2016년 서울시에서 처음으로 요로결석 치료 건수 1만건을 넘은 '전통과 연륜'이 의사의 열정과 맞물리며 꽃을 피우고 있다.

요로결석,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과 같은 비뇨기계 질환은 쉬쉬하고 숨기다 병을 키우는 사례가 흔하다. 그런데도 여전히 치료를 망설이다 삶의 질이 망가지고, 조기 사망하는 사례가 나온다. 지난달 병원에서 만난 고경태 비뇨의학과 교수는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단순히 나이가 많은 것이 아닌 '건강한 노년'을 추구하는 것은 사회적인 흐름이 됐다"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노인을 위한 비뇨의학과 의료의 발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첫 번째, 요로결석을 치료하는 '흡입형 요관 내시경'이다. 요로결석은 신장과 방광, 요로 계통에 결석(돌)이 생기는 질환으로 극심한 옆구리 통증이 특징적인 증상이다. 방치할 경우 요로감염, 신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필수적이다.
요로결석은 주로 체외충격파쇄석술과 요관 내시경 수술로 치료한다. 크기가 5㎜ 이하의 작은 결석은 약물치료나 수분 섭취를 통해 자연 배출되지만, 통증이 심하고 합병증 위험이 크면 이런 방법으로 빼내야 한다. 보통 10㎜ 이상은 요관 내시경 수술, 이보다 작으면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도하는 게 일반적이다. 현재는 효과가 확실하면서도 환자 부담이 적은 요관 내시경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독일 등 의료 선진국에서는 체외충격파와 요관 내시경의 비율이 3대 7 정도로 내시경 수술 비중이 2배 이상 높다.

요관 내시경의 거의 유일한 단점은 결석을 빼내기가 까다롭다는 점이다. 레이저로 결석을 깨트려 '바스켓'이란 장비로 꺼내거나 먼지처럼 깨트려 자연배출 시키는데, 이 과정을 반복하다 주변 조직이 손상될 위험이 있었다. 채한규 비뇨의학과 교수는 "지난한 결석 제거 과정을 피할 수 없어 평균 1~2시간이 걸리고, 크기가 큰 결석은 2회 이상 진행하거나 애초에 수술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한 게 흡입형 요관 내시경이다. 결석을 깨트린 후 돌 조각을 청소기처럼 바로 흡입해 배출하는 방식으로, 이를 통해 수술 시간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 기존 요관 내시경 수술보다 통증과 감염 위험이 적고, 몸에 남아 또 자라는 '미세 결석'도 남김없이 제거해 재발률이 낮다. 채 교수는 "기존에 수술해야 했던 2㎝ 이상의 큰 신장 결석도 흡입형 요관 내시경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며 "수술 중에 직접 결석을 빨아들이고 없앨 수 있어 의사로서도 후련하고, 환자도 편안해한다"고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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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장애를 해결하는 '아이틴드'(iTind)다. 흡입형 요관 내시경과 마찬가지로 강동성심병원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정식 도입한 장비다. 15분 만에 커진 전립선으로 좁아진 요관을 넓히는 게 가능한 최신 수술법으로, 잘 알려진 비침습적 수술인 '유로리프트'와 비교할 때도 요관을 확장하는 장치가 몸 안에 남지 않아 통증·출혈·이물감 등의 부작용 위험이 덜하다.
고경태 교수는 "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에 몸담으며 첨단 장비를 많이 접하는데, 아이틴드는 해외에서 2019년 첫 논문이 나온 뒤 꾸준히 좋은 결과를 보였던 장비라 이전부터 관심이 컸다"며 "대학을 다닐 때만 해도 60세 넘으면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하지 않는 게 시험 문제의 정답이었는데 지금은 전혀 아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는 고령 환자가 많아졌고, 이들을 위해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는 게 의사의 역할이라 생각했다"며 장비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아이틴드 수술은 국소마취 후 니티놀(타이타늄과 니켈의 합금) 소재의 스텐트 장치를 요도에 삽입 요관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제작사인 올림푸스한국에 따르면 이 기기는 접은 상태로 전립선 요도에 삽입, 내부에서 서서히 커지면서 부드럽게 압력을 가해 전립선 요도와 방광목(bladder neck)의 형태를 변경시킨다. 시술 후 5~7일 동안 전립선 내부 조직이 재구성돼 장치를 제거한 이후로도 요관이 확장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장기 추적 관찰 논문에서 4년간 치료 효과가 지속되는 것이 확인된 만큼 장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이틴드는 특수 금속 실(결찰사)로 전립선을 묶어 요도를 넓히는 '유로리프트', 100도 이상의 뜨거운 수증기를 주입해 커진 전립선 조직을 축소·괴사시키는 '레줌', 압력을 가해 고속으로 식염수를 쏘아 커진 전립선을 제거하는 '아쿠아블레션'보다 더 늦게 출시된 장비로, 그런 만큼 '최소침습'의 장점을 극대화한 장비로 평가된다. 애초에 출혈 위험이 낮은 만큼 심장 혈관에 스텐트를 시술했거나, 뇌졸중으로 항혈전제를 끊지 못하는 환자도 치료받을 수 있다.

시술 시간도 가장 짧다. 숙련된 전문가는 입원이 아닌 외래 진료 중에 마취 없이 10분 이내 수술을 마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환자가 비뇨의학과 치료를 받으러 왔다가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내분비내과·순환기내과 등을 돌며 '허락'을 받지 않아도 될 만큼 안전하고, 환자 부담이 적다. 수술 후 활발한 성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한지연 비뇨의학과 교수는 "아이틴드는 안전한 요관 확장을 비롯해 역행성 사정, 발기부전 등의 성기능장애 위험이 거의 없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배뇨 개선이나 안전성 등에서 환자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고령화로 비뇨의학과 질환이 늘면서 '의료 질 관리'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일부 장비도 최소침습을 홍보하며 도입됐지만, 고르지 못한 효과에 무리한 사용이 겹치며 환자의 외면을 받고 오해를 샀다. 고경태 교수는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가 우리 병원을 자사 장비의 '최초 도입' 병원으로 결정한 것은 누구에게 가장 효과적인지, 어떤 방식이 안전한지 등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췄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증가하는 비뇨기계 질환자에게 더 많은 이익을 줄 수 있도록, 빠른 도입뿐 아니라 장비 국산화까지도 가장 앞에 서서 '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