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제61기 정기주총
'김정균 단독대표' 경영체제 바꾼 뒤 첫 주총

3세 경영을 본격화한 김정균 보령(9,730원 ▲330 +3.51%) 대표가 우주 헬스케어 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31일 열린 보령 제6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우주 환경에서의 의약품과 이를 위한 연구·개발(R&D)을 촉진할 계획"이라며 "제약기업인 보령이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영역"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보령 창업주 김승호 회장의 손자로 2014년 보령에 입사, 2022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보령은 지난 2월28일 이사회에서 기존 김정균·장두현 각자 대표 체제를 김 대표 단독체제로 변경했다. 이날 김 대표는 특히 우주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장기적 청사진을 재차 강조했다. 김 대표가 단독대표에 오른 뒤 업계에선 그가 밀어붙이고 있는 우주 사업의 투자 규모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김 대표는 보령의 우주 사업을 △우주 환경에서의 인프라 확보 △국제우주경진대회 '휴먼스 인 스페이스'(Humans In Space)를 통한 우주 과제 탐색 △과제 관련 연구·개발 및 사업화의 세 가지로 구분했다.
이날 김 대표는 '제약사의 우주사업'이란 특수한 방향성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보였다. 김 대표는 "지상에서의 의약품 개발 과정과 우주에서의 그 과정은 거의 유사하다"며 "우주 환경에선 의약품이 허가·유통된 사례가 없지만, 보령은 제약사인 만큼 이러한 과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후보물질 탐색과 실험, 전임상·임상이 이뤄지는 곳이 국제우주정거장인데 2030년 퇴역시켜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이를 대체하려는 민간기업이 나오고 있고 이 중 한 곳이 보령이 투자한 엑시엄 스페이스(이하 엑시엄)다. 엑시엄과 협업을 통해 우주 내 의약품 초기 R&D 단계를 촉진하고 이를 사업화하겠단 게 보령의 방향성"이라고 말했다. 보령은 엑시엄 스테이션(정거장)이 구축되면 정거장 내에서 실질적 R&D를 수행할 전 세계 인력을 지원, 사업화 기회를 모색하겠단 입장이다.

이날 김 대표는 보령의 향후 주주환원 계획과 방향성에 대해 "61년간 회사가 이룩한 성장보다 더 강력한 성장을 보여드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투자에 따른 사업적 성장을 끌어내는 것이 가장 강력한 주주환원이다. 성장 속도와 규모, 질을 높인다면 기업가치는 뒤따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자사주 280만주 중 100만주를 소각한 가운데, 나머지 보유분(180만주)의 소각 계획에 대해선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보상'(RSA) 부여 등 인센티브 정책 방향성을 함께 언급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현재 RSA 지급을 고려 중이란 점을 밝힌 바 있고, 이를 현재 보유 중인 남은 자사주 내에서 핵심 인재들에게 지급하고자 한다. RSA 기반으로 가는 것이 회사 오너십을 강화하는 인센티브 구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한도를 없애고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발행 한도 각각 1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에 대해선 "기존 주주들의 (주식)희석을 발생시키면서 추가 조달 계획 갖고 있냐는 질의가 많은데 명확히 그럴 계획이 없다"며 "지난해 11월 3자 유증을 1750억원 규모로 진행하며 한도가 거의 다 찼는데, 경제적 불확실성 등 측면에서 굳이 한도를 두기보단 유연하게 가자는 측면이다. 사채 한도는 회사 규모가 커진 만큼 그에 맞춰 올리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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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현장에선 김 대표가 밝힌 사업의 방향성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김 대표는 사업 방향성을 확고하게 밀어붙이겠단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 대표는 "지금 모든 걸 다 말할 수는 없지만 항상 투자나 인수합병(M&A) 기회를 검토 중"이라며 "성과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쉬운 길도, 많은 사람이 가려 하는 길도 아니지만, 회사와 회사 내 직원 및 주주들로 하여금 '내가 이 세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드리기 위해 이 길을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사외이사 선임 건, 정관 변경 건 등 부의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승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