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회사와 소송 중은 건보공단 "흡연과 폐암, 후두암 발생 간의 인과성은 더욱 명백해져"

담배회사와 소송 중인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담배를 장기간 피우면 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흡연이 소세포폐암 발생에 기여하는 정도는 98.2%, 간암에 기여하는 정도는 57.2%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국내 발생률 상위 주요 암종을 대상으로 생활환경, 유전위험점수(PRS)가 동일 수준인 사람에서 흡연으로 인한 암 발생 위험도와 기여위험도를 암종별로 비교 분석해 11일 발표했다.
연구는 건강보험연구원과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2004~2013년 전국 18개 민간검진센터 수검자 13만6965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과 유전위험점수 자료, 중앙암등록자료, 건강보험 자격자료를 연계해 2020년까지 추적관찰해 분석했다.
암 발생위험도 분석결과 일반적 특성과 생활환경, 유전위험점수가 동일 수준이더라도 건보공단의 담배소송 대상 암종(소세포폐암, 편평세포폐암, 편평세포후두암)의 흡연으로 인한 발생위험도가 여타 암종에 비해 높았다.
연구결과 현재흡연자(30년 이상, 20갑년 이상)의 소세포폐암 발생위험은 비흡연자의 54.5배로 높게 나타났다. 편평세포폐암은 21.4배, 편평세포후두암은 8.3배였다. 이외 대장암 발생 위험은 1.5배, 간암은 2.3배, 위암은 2.4배였다. 20갑년은 하루 담배 한 갑씩 20년 이상 혹은 하루 담배 두 갑씩 10년 이상 등을 의미한다.
30년 이상, 20갑년 이상 현재흡연자에서 흡연이 소세포폐암 발생에 기여하는 정도는 98.2%로 대장암(28.6%), 위암(50.8%), 간암(57.2%)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편평세포후두암(88.0%)과 편평세포폐암(86.2%)도 높았다.
유전요인이 편평세포폐암 발생에 기여하는 정도는 0.4%로 극히 낮은 반면, 대장암은 7.3%, 위암은 5.1%로 유전요인의 영향이 편평세포폐암 보다 각각 18.3배, 12.8배 컸다.
이선미 건강보험연구원 건강보험정책연구실장은 "이번 연구는 국내 최다(最多) 암종을 대상으로 각 암종별 유전위험점수를 활용해 흡연과 유전요인의 암 발생 기여정도를 분석한 연구"라며 "연구결과 폐암, 후두암은 여타 암종과의 비교에서도 암 발생에 흡연이 기여하는 정도가 월등히 높고, 유전요인의 영향은 극히 낮았다. 이로써 흡연과 폐암, 후두암 발생 간의 인과성은 더욱 명백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공단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담배소송에 필요한 실증적 근거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국내 유병률 상위 암종으로까지 확대, 비교를 통해 폐암, 후두암 발생에서 흡연의 높은 기여정도를 재확인했다는데 의의를 가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