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료된 한미 정상회담 전 개인 SNS 통해 '기업 활동하기 어려운 나라' 등 자극적 표현 사용
최근 바이오 업종 외인 순매수세 강세 속 지정학적 리스크 민감한 투심 부정적 영향 우려
업계 "더이상 기대감 아닌 성과로 투심 유도하는 산업…직접 악재 아닌 이상 변수 안돼"
![[워싱턴=뉴시스] 고범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08/2025082615104719586_1.jpg)
한미 정상회담이 무역 협정 진전과 투자 약속이라는 큰 틀 내에서 성료됐다. 제약바이오 최대 관심사였던 확정 관세율은 도출되지 않았지만, 다른 업종에서 합의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을 앞두고 불필요하게 고조시킨 긴장이 바이오 업종 외인 투심 악재로 번질 수 있단 우려도 고개를 든다. 업계는 최근 외인 투심을 끌어당긴 주요 기업들이 성과 도출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바이오 업계 최대 관심사는 의약품 관세율이었다. 다만 정상회담에서 통상 정책에 대한 세부 합의가 나오는 경우가 드문 만큼, 아직 확정되지 않은 국산 의약품에 대한 관세율도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기존에 합의점을 찾은 한국산 철강, 배터리, 자동차 부품 일부 품목에 15%의 관세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유사한 수준의 적용 기대감을 높였다. 최근 유럽과 일본이 15%의 관세율을 적용받기로 한 점도 관련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오시밀러로 대표되는 국산 의약품 수출 역시 단기적 타격을 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바이오시밀러는 국산 의약품 수출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약품 수출은 약 94억달러(약 13조1000억원)였으며, 이 가운데 바이오시밀러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절반 이상인 46억달러(약 6조4000억원)다.
김선아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유럽도 30%에서 15%로 낮춰 타결해 그것이 브랜드 의약품에도 반영된 만큼, 한국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방식은 비슷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이번 유럽 관세에서 제네릭에 바이오시밀러가 포함됐는지 확인되지 않으나, 브랜드 의약품에만 관세가 부과된 것을 고려하면 바이오시밀러에도 관세 0%를 적용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지핀 괜한 불안 불씨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두시간 가량 앞두고 자신의 SNS에 국내 상황을 표현하는데 '숙청', '혁명' 등의 단어를 선택하고, '기업 활동하기 어려운 나라'로 묘사했다. 결과적으로 우려됐던 긴장은 피했지만, 자칫 외국인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는 발언이라는 점에서 관련 악영향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었다.
미래 성장성에 투심이 반영되는 바이오 산업은 외국인 투자 동향에 특히 민감한 업종으로 분류된다. 외인 투자자들이 임상 진전과 기술수출 가능성, 해외 학회 발표 등을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해 선행 지표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외인 투심은 지정학적 위험요소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낮은 유동성에 외국인 수급이 단기적 기업가치 형성에 큰 영향을 받는 중소형 바이오 기업이 고려할 변수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다만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당장 외인 투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외인 투자를 주도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이미 성과를 기반으로 하거나 연내 굵직한 성과 도출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기대감이 아닌 실제 성과를 기반으로 한 가치 증명이 오히려 추가 경쟁력 입증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독자들의 PICK!
실제로 하반기 들어 지난 25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5개 중 파마리서치(285,500원 ▼5,000 -1.72%)(1위)와 펩트론(272,000원 ▼3,500 -1.27%)(2위), 알테오젠(362,000원 ▼3,500 -0.96%)(4위) 등 3개 종목이 바이오 기업이다. 선두인 파마리서치의 경우 스킨부스터 '리쥬란'의 해외 판매 호조를 기반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 '돈 버는' 바이오 기업이다. 펩트론은 글로벌 비만신약 '위고비' 개발사 일라이릴리와 약물지속형 기술 이전을 위한 기술평가가 연내 마무리 되고, 알테오젠은 글로벌 매출 1위 항암제 '키트루다'에 자사 제형변경 기술이 적용된 키트루다SC(피하주사) 품목허가 여부 도출을 앞두고 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강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실제로 굵직한 성과를 내거나 가시권에 진입한 기업들로 단순한 기대감 만으로 조명받는 곳들이 아니다"라며 "국내 바이오 산업이 기대감에만 의존하는 단계를 지나고 있다는 의미로, 직접적인 악재가 아닌 변수로 단기적 투심이 좌우될 가능성은 극히 낮아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