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특효 푸룬' 매일 10알 먹은 남성, 뜻밖의 효과 '이곳' 굵어졌다

'변비 특효 푸룬' 매일 10알 먹은 남성, 뜻밖의 효과 '이곳' 굵어졌다

정심교 기자
2025.09.08 07:00

[정심교의 내몸읽기]

하루에 푸룬을 10알(100g)씩 1년간 꼬박 챙겨 먹은 남성의 뼈가 튼튼해졌다는 사실이 미국 연구에서 입증됐다. /사진=캘리포니아푸룬협회
하루에 푸룬을 10알(100g)씩 1년간 꼬박 챙겨 먹은 남성의 뼈가 튼튼해졌다는 사실이 미국 연구에서 입증됐다. /사진=캘리포니아푸룬협회

서양의 자두를 말린 게 푸룬(Prune)이다. 그간 한국에선 푸룬을 먹으면 쾌변을 본다고 해 '천연 변비 치료제'로 알려졌다. 그런데 푸룬을 10알(100g)씩 1년간 꼬박 챙겨 먹은 남성의 뼈가 튼튼해졌다는 사실이 미국 연구에서 입증됐다. 푸룬 섭취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샌디에이고 주립대 연구팀은 남성의 뼈 건강에 푸룬이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해 50~79세의 남성 6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푸룬을 매일 100g씩 1년간 먹게 했고(섭취군) 다른 한 그룹은 같은 기간 푸룬을 먹지 않게 했다. 연구팀은 연구를 시작한 직후(0개월), 3개월, 6개월, 12개월째에 이들의 혈액 샘플을 수집해 골밀도(BMD)와 뼈 강도를 측정했다.

그랬더니 푸룬 섭취군에서는 타르트레이트 저항성 산성 인산분해효소-5b(TRAP5b)와 C-말단 콜라겐 교차결합(CTX) 수치가 3개월, 6개월, 12개월에 걸쳐 유의적으로 감소했으나 대조군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총체적 골밀도, 척추(L1–L4), 고관절, 척골에서는 유의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푸룬 섭취군의 경골 근위부(종아리뼈 위쪽)를 살펴보니 안쪽 둘레가 유의적으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푸룬을 하루 100g씩 1년간 섭취하면 남성의 뼈 건강을 긍정적으로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간 푸룬의 건강 효과는 여러 연구에서 입증됐다. 최근 '영양학 저널(Journal of Nutrition)'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푸룬을 먹으면 복부의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복부 지방은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로, 특히 폐경 후 여성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진다. 연구에 따르면 매일 푸룬 100g(약 10알)을 섭취하면 복부 지방 분포의 변화를 예방해 심장 건강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미국영양학회(American Society for Nutrition) 연례 회의에서 발표된 연구에서도 푸룬의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고령 남성 그룹을 대상으로 한 장기 연구에서 푸룬을 섭취한 그룹의 HDL(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가 개선되고, 총콜레스테롤과 HDL 비율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또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나타내는 C-반응성 단백질 수치도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2021년 '약용 식품 저널(Journal of Medicinal Food)'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폐경 후 여성이 6개월 동안 매일 푸룬 50~100g을 섭취했을 때 총콜레스테롤 수치와 산화 스트레스, 염증성 지표가 모두 감소했다. 이는 푸룬 섭취가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푸룬엔 비타민 중에서도 K와 B6가 풍부하다. 혈액 응고 비타민으로 알려진 비타민K는 상처 치유와 뼈 건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푸룬 100g에 비타민K가 59.5mcg(한국인 하루 섭취 권장량의 79%) 들어있다. 비타민 B6는 건강한 면역 체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하며, 체내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의 형성 및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에너지 변환에 도움을 준다. 푸룬 100g에 비타민 B6가 0.21㎎(하루 권장섭취량의 15%)이 포함됐다.

푸룬엔 구리·칼륨 같은 미네랄도 다량 들어있는데, 구리는 적혈구·백혈구 생성을 돕고 면역 체계를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한국 성인은 구리를 매일 0.65㎎씩 챙겨 먹어야 하는데, 푸룬 100g에 0.28㎎(하루 권장섭취량 28%)가 포함돼있다. 심장 기능에 필수적인 칼륨은 뇌졸중·고혈압을 예방하고 뼈 건강에 좋다. 성인의 칼륨 일일 섭취 권장량은 3500㎎인데, 푸룬 100g에 칼륨 732㎎(권장섭취량의 21%)이 들어있다.

푸룬 100g에는 식이섬유 7g이 함유돼 성인의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28%를 충족한다. 식이섬유는 장에서 유산균의 먹이로 활용돼 장 건강을 증진하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심장질환, 뇌졸중, 제2형 당뇨병의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도 활약한다. 김민정 미국 공인영양사는 "성인 대다수가 매일 섭취하는 식이섬유소는 평균 20g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매일 푸룬 한 줌을 섭취하면 식이섬유 하루 권장섭취량(30g)을 손쉽게 채우는 손쉬운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세계적으로 푸룬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지역이 미국 캘리포니아다. 캘리포니아 푸룬은 영국 왕립 골다공증협회로부터 뼈 건강 인증(Bone Health Approved)을 받은 첫 번째 천연 식품으로 등극했다. 캘리포니아푸룬협회(California Prune Board)의 영양 전문가인 안나마리아 아콰비바 박사(Dr. Annamaria Acquaviva)는 "푸룬은 뼈·장·심혈관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작지만 강력한 슈퍼푸드'"라며 "포화지방이 없고, 천연의 당만 포함돼 있어 일상에서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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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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