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 오늘부터 '무기한 총파업'...진료지연 불가피

서울대병원 노조, 오늘부터 '무기한 총파업'...진료지연 불가피

홍효진 기자
2025.09.24 15:17

(종합)서울대병원 노조, 무기한 파업 선포
25일 오후 병원장-노조 교섭 예정
노조 "임금체계 개편·인력 충원" 요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이하 서울대병원 노동조합·노조)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을 돌입한다고 밝혔다. /사진=홍효진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이하 서울대병원 노동조합·노조)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을 돌입한다고 밝혔다. /사진=홍효진 기자

서울대병원 노동조합(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이 임금 개선과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24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전공의가 병원에 돌아온 지 한 달 가까이 된 시점에서 노조 전면파업이 결정되면서, 진료 지연 등 병원 운영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일단 병원 측은 환자 진료에 차질 없도록 최대한 조치하겠단 입장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노조와의 교섭에 성실히 임하고 있고 향후에도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최대한 인력을 동원할 계획"이라며 "외래 등 진료는 현재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25일 예정된 교섭에도 병원장이 참석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시설지원직으로 근무 중인 직원 A씨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야간엔 단 한 명의 직원이 책임져야 하는 원내 시설이 많다"며 "중환자실 생명유지장치, 수술실 공조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다면 혼자선 긴급조치가 벅찬 상태다. 2인1조 근무는 환자와 병원 전체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간호사·임상병리사·환자이송 인력·환경미화원·시설지원직·보건기사 등 서울대병원 소속 비(非) 의사 직군 약 3500명으로 구성돼 있다. 노조는 지난 17일 강원대·경북대·충남대병원 3곳의 국립대병원과 함께 일일 공동파업을 진행한 뒤 19일엔 부분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지방 3곳의 국립대병원도 이날부터 공동파업에 돌입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23일까지 진행된 각 병원 노사교섭에서 상당한 의견접근을 보이며 파업을 철회했다.

국립대병원 최근 5년간 간호사 근무 기간별 퇴직자 현황.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국립대병원 최근 5년간 간호사 근무 기간별 퇴직자 현황.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현재 서울대병원 노조는 임금체계 개편과 병원의 보건복지부 이관, 인력 충원 등을 강하게 요구 중이다. 이 중 가장 큰 쟁점은 임금체계 개편이다. 노조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임금체계는 2014년 12월 기존 '5직급·40호봉급'에서 '9직급·72호봉급'으로 바뀌었다. 기존 체계가 최고호봉 도달까지 40년의 근속기간이 필요했다면, 현재는 최고호봉 도달까지 72년의 근속기간이 필요하단 것이다.

노조는 이러한 구조 탓에 원내 5년 이상 간호사 퇴직자 비율이 국립대병원 16곳 중 가장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최근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개한 '2021~2025년 8월 기준 국립대병원(분원 포함) 16곳 간호사 근무 기간별 퇴직자 현황'에 대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의 근무 5년 이상 퇴직자는 전체 퇴직자 1255명 중 359명(28.6%)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경득 의료연대본부장은 "서울대병원 임금 체계는 72단계를 올라야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는 성과주의 운영 구조"라며 "서울대병원은 의사 성과급제를 운영하고 있다. 8000명 직원까지 성과주의로 운영된다면 국립대병원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병원이 지역과 공공의료를 선도하기를 요구하고 있지만 병원장은 복지부 이관을 아직도 반대하고 있다"며 "복지부 이관은 의료총괄 체계를 구축해 누구나 어디서든 제대로 된 치료를 받도록 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이하 서울대병원 노동조합·노조)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파업대회를 열고 이날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을 돌입한다고 밝혔다. /사진=홍효진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이하 서울대병원 노동조합·노조)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파업대회를 열고 이날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을 돌입한다고 밝혔다. /사진=홍효진 기자

이날 노조는 병원 본관 앞과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집 앞에서도 집단 파업대회를 이어갔다. 노조 측 집계에 따르면 조합원들은 병원 본관 앞 1000여명, 김 병원장 집 앞 100여명이 모여 집단 시위를 진행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전면파업 2일차인 오는 25일도 병원 앞에서 집회를 이어갈 계획으로, 25일은 오후 3시부터 김 병원장이 참석하는 본교섭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채민 노조 교섭위원(서울대병원 소아중환자실 간호사)은 현장에서 "그간 노조는 어린이 무상의료·공공병상 원복 등 공공의료 강화를 요구했으나 병원장은 정부가 하면 따라가겠단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했다"며 "환자를 안전하게 돌보기 위해 최소한의 인력 충원을 요구했지만 병원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김 병원장은 불통을 멈추고 책임 있는 자세로 타결안을 제시하라"고 말했다.

윤태석 파업대책본부장은 "지난해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국립대병원의 적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며 "계속되는 적자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공공성이 확대되지 않을뿐더러 지금의 공공성조차 유지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이하 서울대병원 노동조합·노조)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파업대회를 열고 이날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을 돌입한다고 밝혔다. /사진=홍효진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이하 서울대병원 노동조합·노조)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파업대회를 열고 이날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을 돌입한다고 밝혔다. /사진=홍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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