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용종을 찾다니" 의사도 놀란 한국 AI...내시경 1위기업도 러브콜[영상]

"이런 용종을 찾다니" 의사도 놀란 한국 AI...내시경 1위기업도 러브콜[영상]

박정렬 기자
2026.02.27 15:03

[인터뷰]이항재 아이넥스 대표

아이넥스 '에나드'를 활용한 대장내시경 진단 영상. 녹색으로 병변 부위가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있다./사진=아이넥스
아이넥스 '에나드'를 활용한 대장내시경 진단 영상. 녹색으로 병변 부위가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있다./사진=아이넥스

지난해 말, 아이넥스라는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이 올림푸스한국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올림푸스는 위·대장 등 소화기 내시경 분야 글로벌 점유율이 약 70%인 부동의 1위 기업이다. 이미 자체 AI 생태계를 구축해 온 글로벌 리딩 기업이 한국 의료 AI 기업과의 협력을 선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두 회사는 협약에서 △에나드의 국내 판매·홍보·마케팅 활동 협력 △의료진 대상 프로그램 운영 △시장 확대 전략 수립 △학회·전시회 등 홍보 활동 지원을 약속했다. 올림푸스한국은 "이번 협약은 아이넥스의 '에나드'를 한국 시장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 AI의 기술적 완성도와 상업적 가능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인정'했다.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난 이항재 아이넥스 대표는 "내시경 AI 시장은 굉장히 핫(HOT)한 분야로 위∙대장암은 전 세계적으로 발병률이 가장 높은 암"이라며 지속 성장을 자신했다. 그는 "내가 하는 일이 암을 예방하고 누군가를 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굉장한 의미와 동기 부여가 된다"면서 "가치있는 일을 진솔하게 하다 보면 성공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항재 아이넥스 대표./사진=아이넥스
이항재 아이넥스 대표./사진=아이넥스

올림푸스가 선택한 아이넥스의 에나드는 이미 1·2차 소화기내과 병·의원을 중심으로 상당한 인지도를 갖고 있다. 올림푸스, 후지, 펜탁스 등 어느 내시경에도 적용할 수 있는 범용성, 놓치기 쉬운 병변(목 없는 톱니 용종 등)까지 찾아내는 정확성과 실시간 확인이 가능한 편의성 등이 강점이다. 이전에 의료 AI를 불신하던 의사조차 관심을 보일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갖췄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2023년 이후 유료 구독 서비스를 받는 의료기관은 국내외 150곳(계약 진행 포함)까지 확대됐다. 비급여 수가가 적용되는 올해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매출 성장을 내다본다.

이 대표는 "내시경을 보는 의사들은 AI가 병변을 실시간으로 빠르게 검출하는지, 놓치진 않는지를 꼼꼼히 따져보고 솔루션을 선택한다"며 "탄탄한 기반 기술에 서울아산병원 변정식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신철민 교수, 서울대병원 조수정 교수, 서울대병원강남센터 배정호 교수(이상 소화기내과 전문의) 등 전문가를 중심으로 4년간의 고도화 작업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올림푸스한국 서초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 참석한 타마이 타케시 올림푸스한국 대표(사진 왼쪽)와 이항재 아이넥스 대표(오른쪽)가 함께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올림푸스한국
지난해 말 올림푸스한국 서초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 참석한 타마이 타케시 올림푸스한국 대표(사진 왼쪽)와 이항재 아이넥스 대표(오른쪽)가 함께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올림푸스한국

해외에서의 반응도 뜨겁다. 현재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콜롬비아 등 20여곳의 의료기관이 한국의 스타트업이 개발한 '에나드'를 쓴다. 특히 메드트로닉, 후지필름 등 전 세계 의료 AI가 몰리는 싱가포르에서는 14개 주요 병원 중 8개에서 에나드를 설치했다. 지난해 4월 싱가포르 당국 허가 이후 입소문과 이 대표의 노력으로만 일궈낸 성과다.

이 대표는 "싱가포르는 동남아 진출의 거점으로 주요 병원이 쓰면 주변국도 인정하는 분위기"라며 "개인적으로 다양한 국가에서 개발된 의료 AI를 제치고 선택을 받았다는 데 글로벌 진출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고 전했다.

아이넥스는 올해 'AI 개발팀'과 이 대표를 선봉으로 한 영업팀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해외 의료기관들과 임상을 추진하는 한편, 국내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올림푸스와의 협업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본격화한다. 내시경 AI에 수가가 책정된 일본과 유럽, 호주에서는 "허가만 받으면 직접 쓰고 싶다"며 다수의 의료기관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는 365일 중 100일 정도를 해외에서 보내는 등 '대표 영업 사원'으로 현장을 누비고 있다. 이 대표는 "고령화는 세계적인 현상으로 임상, 교육 분야를 담당할 의사는 점점 적어지고 의료 AI의 역할은 커질 것'이라며 "'새로운 의료 경험을 위한 AI'(Ainex는 AI for new medical experience의 약자)라는 뜻의 회사 이름처럼 환자와 의료진 모두를 위한 혁신적인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