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in리포트]
겨울철 피부 건조로 피부질환 사례 증가
'20~40대 호발' 건선, 붉은 구진·비듬 형태 각질 나타나
소아 때 주로 생기는 아토피, 심한 가려움증·진물 등 동반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찬바람이 느껴지는 요즘 피부 건조와 함께 가려움증을 겪는 경우가 잦다. 추위와 건조함은 피부 각질층 수분을 메마르게 하고 피부 지방샘과 땀샘 등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유독 겨울철만 되면 피부가 가렵고 각질이 생기거나 빨갛게 부어오르는 이유다. 특히 건선이나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하기 쉬운데 비슷한 듯 다른 두 질환에 따라 원인과 증상은 차이를 보인다.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인 건선은 붉고 융기된 작은 구진(여드름처럼 작고 딱딱한 붉은색 병변)으로 시작해 구진이 점점 커져 판상 형태를 보인다. 하얀 비늘처럼 덮이는 인설(각질 덩어리) 때문에 피부가 두꺼워지기도 한다. 초기엔 무릎이나 팔꿈치처럼 밖으로 튀어나온 부위에 많이 생기다가 악화하면서 점점 주위 피부로 번지는 양상을 보인다. 보통 피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가려움증·따끔거림·통증이 동반하기도 한다.
건선의 주요 원인은 '면역 T세포'다. T세포가 활성화되면 여러 면역 물질이 같이 분비돼 피부 각질 세포를 자극하는데, 이렇게 되면 각질 세포가 두꺼워지고 비듬 같은 비정상적 각질이 겹겹이 쌓여 건선이 발생한다. 이외에도 반복적인 자극이나 건조함 등도 건선 유발·악화 원인으로 꼽힌다. 심혈관계 질환,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과도 연관이 있다.

김정은 한양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건선 유병률은 1~3% 수준이지만 최근 (환자) 수가 증가 추세를 보인다"며 "가려움증뿐 아니라 미용 문제로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고,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해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심한 건선 환자는 정신질환 위험도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실제 건선은 사회활동이 활발한 20~4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토피 피부염도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피부 장벽 기능과 면역체계의 이상, 유전·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해 발생한다. 다만 연령대나 피부병변 모양, 발생 부위 등에서 건선과 차이를 보인다. 보통 건선은 20대부터 증상이 나타나지만 아토피 피부염은 소아 때 주로 생기고 건선보다 가려움증 정도가 심하며 각질은 적다. 진물이 잘 생기고 주로 사지가 접히는 부위에 잘 발생한단 점도 차이점이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은 가족력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토피 환자의 70~80%는 가족력이 있고 부모 중 한쪽이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경우 자녀의 50%가, 부모 모두가 앓는다면 자녀의 75%에서 아토피 피부염이 나타난다. 알레르기에 따른 영향도 크기 때문에 도시화·공해 등에 따른 과다한 간편식 섭취 및 알레르기 물질 증가 등도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진단 시 혈액 검사, 피부 단자 검사, 음식물 알레르기 검사 등을 진행한다.
두 질환 모두 관리법은 비슷하다. 미지근한 물로 15분 이내로 짧게 샤워하고 피부를 세게 문지르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샤워 시 저자극성의 무향 제품을 사용하고 샤워 후엔 피부 건조를 막을 수 있도록 보습제를 골고루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토피 환자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 등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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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의 경우 재발을 완전히 방지하는 치료법은 없지만, 지속적 관리로 병변을 사라지게 한 뒤 유지하는 것은 가능하다. 김 교수는 "건선은 당장 완치보단 증상이 호전된 상태를 유지하고 장기간의 재발을 최소화하는 것이 치료 목표"라며 "심한 경우 환자 스스로 치료를 포기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건선이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란 믿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