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MT바이오포럼 "어려울수록 투자하는 VC 필요… 법차손 규제 풀어야"

1회 MT바이오포럼 "어려울수록 투자하는 VC 필요… 법차손 규제 풀어야"

정기종 기자, 김선아 기자
2025.11.27 04:05

정부·국회 관계자 등 참석, 'K바이오 도약' 해법 논의
꾸준한 자본투자 강조… 맞춤상장제도 마련도 촉구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 주최 '제1회 MT 바이오포럼'에서 '한국 바이오텍의 글로벌 성장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chmt@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 주최 '제1회 MT 바이오포럼'에서 '한국 바이오텍의 글로벌 성장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chmt@

K바이오의 글로벌 도약을 위해 민관이 머리를 맞댄 'MT바이오포럼'이 성황리에 첫발을 뗐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세계화를 위한 방향성을 제시했단 평가다.

머니투데이는 26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1회 MT바이오포럼'을 개최했다. 정부와 국회, 산업계 관계자 등 70여명이 모여 K바이오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실질적 해법을 논의하고 협력의 틀을 다지는 자리로 주목받았다. 이날 행사는 강호병 머니투데이 대표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더불어민주당)과 강석연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의 축사,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와 이동기 올릭스 대표의 주제강연으로 진행됐다.

이날 포럼에선 올해 글로벌 빅파마(대형제약사)와 굵직한 기술수출 계약을 하며 K바이오의 위상을 새로 쓴 이상훈·이동기 대표의 '성장전략과 방향'이라는 주제강연에 이목이 쏠렸다.

이상훈 대표는 "어려울 때 투자하는 게 진짜 벤처캐피탈(VC)"이라는 요약으로, 이동기 대표는 "'법차손'(법인세 차감 전 손실)이 신약개발 바이오텍 성장을 막는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국내 바이오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했다.

이상훈 대표는 VC가 어려운 시기에도 활발한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신약개발은 워낙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꾸준히 자본투자가 이뤄지며 지속해 실패해야 성공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산업이 잘될 때 투자하는 것처럼 쉬운 게 없고 어려울 때 투자하는 게 진정한 VC의 역할인데 한국 바이오산업 전반적으로 보면 그런 노력이 좀 부족한 것같다"고 지적했다.

또 "에이비엘바이오의 사례처럼 차세대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술은 결국 시장으로 연결된다"며 "앞서 글로벌 시장에서 실패한 것에 대해 지속해 문제점을 확인하고 더 좋은 기술과 플랫폼을 개발한다면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이어 "대한민국 바이오의 신약개발 영역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처럼 글로벌 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며 "그것이 에이비엘바이오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이동기 올릭스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 주최 '제1회 MT 바이오포럼'에서 '시장에서의 K-바이오 동향과 성장 방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동기 올릭스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 주최 '제1회 MT 바이오포럼'에서 '시장에서의 K-바이오 동향과 성장 방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동기 대표는 신약개발 바이오기업에 대한 상장유지 조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법차손 규제가 바이오텍에 적합하지 않아 신약개발이란 본업에 집중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호소했다. 신약을 연구하는 바이오텍에 대한 맞춤상장 제도를 정비해야 K블록버스터 탄생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신약개발사는 장기비전을 보고 자금을 써가며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데 현재 상장조건은 연구·개발을 할수록 상장유지가 어려워지는 본질적 문제를 안고 있다"며 "자금확보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는 CB(전환사채) 역시 자본으로 인식이 안돼 현금은 많이 가졌지만 관리종목으로 편입되는 등 불합리한 상황이 반복되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구·개발만 해도 시간이 부족한 바이오텍이 관리종목 문제해결을 위해 본연에 집중할 수 없는 문제는 크다고 생각한다"며 "마라톤과 역도 선수에게 다른 형태의 운동능력이 요구되는 것처럼 한정된 자원으로 블록버스터 신약개발에 매진하는 바이오텍을 지원할 수 있는 맞춤형 규제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 주최 '제1회 MT 바이오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chmt@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 주최 '제1회 MT 바이오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chmt@

이날 행사의 축사를 맡은 박주민 위원장은 "바이오 관련해서 이재명정부에서 내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예산을 늘리는 쪽으로 예산심의를 마쳤고 인원을 늘려서 인허가 속도가 빨라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의 MT바이오포럼은 K바이오가 산업현장에서 겪는 실질적인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구조적 대화의 장이다. 머니투데이는 제1회 행사를 시작으로 산업현장과 정부, 학계 등이 K바이오의 성장을 위해 함께 고민하는 정례적 논의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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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정기종 기자입니다.

김선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김선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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