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웅섭 일동제약 회장, 승진 후 첫 행보 'JP모건'…R&D 성과 창출 "시동"

윤웅섭 일동제약 회장, 승진 후 첫 행보 'JP모건'…R&D 성과 창출 "시동"

박정렬 기자
2026.01.05 15:01
일동제약 주요 파이프라인/그래픽=임종철
일동제약 주요 파이프라인/그래픽=임종철

윤웅섭 일동제약(27,000원 0%) 회장이 승진 후 첫 행보로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콘퍼런스인 '2026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이하 JPMHC)를 찾는다. 상반기 '먹는 비만약'의 기술 이전을 목표로 한 가운데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일동제약은 지난 1일 자로 부회장에서 승진한 윤웅섭 회장이 오는 12~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MHC에 직접 참석해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홍보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올해 JPMHC에는 윤 회장을 필두로 일동제약과 유노비아, 아이디언스, 아이리드비엠에스 등 자회사가 총출동한다.

윤웅섭 회장은 창업주 3세로 2005년 일동제약에 상무로 입사했다. 전략기획, PI(프로세스 이노베이션), 기획조정실 등을 거치며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2016년 기업 분할과 함께 신설된 일동제약의 단독 대표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회장 승진은 입사 후 21년만, 일동제약 대표에 오른지 10년 만이다.

일동제약그룹이 5일 서울 서초구 본사와 전국 주요 사업장에서 지주사 및 계열사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도 시무식을 거행했다. 일동제약그룹은 금년도 경영 방침을 지난해에 이어 ‘ID 4.0, 경쟁 우위 성과 창출’로 내세우고 △매출 및 수익 성과 창출 △신성장 동력 확보와 지속 가능 사업 체계 구축 등 2대 세부 지표를 설정했다./사진=일동제약
일동제약그룹이 5일 서울 서초구 본사와 전국 주요 사업장에서 지주사 및 계열사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도 시무식을 거행했다. 일동제약그룹은 금년도 경영 방침을 지난해에 이어 ‘ID 4.0, 경쟁 우위 성과 창출’로 내세우고 △매출 및 수익 성과 창출 △신성장 동력 확보와 지속 가능 사업 체계 구축 등 2대 세부 지표를 설정했다./사진=일동제약

윤 회장은 대표 취임 후 특히 제네릭(복제약)에서 신약으로의 사업 방향 전환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취임 후 R&D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며 한때 매출액 대비 R&D 비용이 20%에 육박하기도 했다. 자못 과도한 투자로 2021~202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R&D 전담 자회사인 유노비아 출범을 통한 체질 개선으로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 경영 능력을 입증해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그동안에도 대표로서 회사를 책임져왔지만 회장이라는 최종 직급으로의 승진은 경영권 안정화와 더불어 'R&D' '신약'으로 대표되는 미래 성장 전략에 대한 의지와 방향성을 강조한 상징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먹는 비만약 용량별 체중 감소 효과 비교. 사진 맨 왼쪽 빨간색 그래프가 일동제약 후보물질. /사진=일동제약
먹는 비만약 용량별 체중 감소 효과 비교. 사진 맨 왼쪽 빨간색 그래프가 일동제약 후보물질. /사진=일동제약

윤 회장의 R&D 중심 전략은 차츰 결실을 보고 있다. 특히 당뇨·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인 'ID110521156'은 기존에 GLP-1 계열의 약이 주사제인 것과 달리 '먹는 비만약'으로 개발돼 제조 생산성이 뛰어나고 환자 편의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경구용 위고비(위고비 필)을 승인하며 관심이 한층 고조된 상황이다.

일동제약의 '먹는 비만약'은 임상 1상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획득했다. 지난해 9월 공개된 임상 1상 톱라인 결과 50㎎과 100㎎ 투여군에서 4주 평균 각각 5.5%와 6.9%의 체중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200㎎ 투여군의 체중 감량은 평균 9.9%, 최대 13.8%에 달했다. 중대한 이상사례는 없었고, 반복 투여 시에도 모든 용량군에서 간 효소(ALT·AST) 수치는 정상 범위 내로 유지됐다.

일동제약은 앞서 2024년 대원제약과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P-CAB) 후보물질 '파도프라잔'의 공동 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임상 2상에 이어 지난해 10월 임상 3상에 돌입하며 상업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역류성 식도염 등을 치료하는 P-CAB 계열 신약은 케이캡, 펙수클루, 자큐보 등이 이미 수 천억원대 처방액을 기록하며 사업성을 입증하고 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의 2025년 매출·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다소 줄 전망이나 올해는 건강기능식품 재고 소진 등에 힘입어 '반등'이 예상된다. 일동제약이 올 상반기 '먹는 비만약'의 기술 이전을 목표로 한 것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다른 경구용 비만약 후보물질과 비교했을 때 (일동제약이) 더 높은 감량 수치를 보였다"며 "최근 경쟁사의 후보물질 임상 중단 선언으로 기술수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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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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