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협 '공보의 국공립병원 및 응급의료지정병원 배치 현황' 분석
129명 중 절반가량인 63명 올해 전역
삼성합천병원 등 "충원 없이는 응급실 운영 어려워"
공보의들 "인력배치 효율화 시급"

지역 응급실을 지키는 의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 대다수가 올해 복무를 마치면서 인력 공백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일부 병원에선 신규 공보의가 충원되지 않을 경우 응급실 폐쇄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9일 머니투데이가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대공협)를 통해 받은 '전국 의과 공보의 국공립병원 및 응급의료지정병원 연차별 배치 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이들 병원에 근무하는 공보의 129명 중 63명(49%)이 올해 전역을 앞둔 3년차로 조사됐다. 국공립병원과 응급의료지정병원 소속 공보의는 주로 24시간 운영되는 응급실에서 당직 근무를 맡는 핵심 인력이다.
중앙배치기관의 경우 법무부 공보의는 24명 중 12명, 보건복지부 공보의는 24명 중 10명이 3년차로 곧 복무를 마친다. 법무부 공보의는 교정시설, 복지부 공보의는 결핵·한센병 등 환자를 보는 전문 의료기관이나 광역응급의료상황실(119 연계) 당직 근무를 선다.

공보의가 대거 전역을 앞둔 만큼 지방 응급실 인력 공백이 심화하고 있단 우려가 나온다. 자료에 따르면 현재 3년차 공보의만으로 응급실이 운영되는 이들 지자체 국공립병원 및 응급의료지정병원은 총 33곳이다. 이외에도 경북 안동의료원, 전북 진안군의료원, 충남 홍성의료원 등은 3년차가 올해 복무를 마치면 1~2년차 1명이 응급실을 지켜야 한다.
특히 경남 삼성합천병원과 의령병원, 경북 상주적십자병원·상주성모병원, 전남 함평성심병원, 전북 진안군의료원 등은 해당 지자체 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운영되는 24시간 응급실이다. 합천군 내 유일한 응급실이자 준종합병원인 삼성합천병원은 공보의 신규 파견이 없을 경우 응급실 폐쇄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삼성합천병원 응급실은 2년차 의과 공보의 1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삼성합천병원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신규 공보의 미배치 시 응급실 운영이 어렵단 의견을 합천군청에 전달한 상황"이라며 "이달 말 전엔 (공보의 파견 관련)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공보의 5명 중 4명이 올해 전역 예정인 진안군의료원 역시 내부에선 인력 미충원 시 응급실을 닫아야 한단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선 인력 배치와 활용에 대해 정부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단 지적이 이어진다. 공보의가 실질적으로 필요한 의료 취약지에 집중 배치될 수 있도록, 민간의료기관과 인접하거나 일평균 진료량이 과도하게 낮은 보건지소를 폐쇄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단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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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군의료원에서 3년차 공보의 복무 중인 이성환 대공협 회장은 본지 통화에서 "공보의가 필요한 곳에서 복무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기능이 중복될 수 있는 민간의료기관이 가까운 곳은 복지부 차원에서 일괄적 기준안을 제시해 공보의 배치 제외 지역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재일 대공협 차기 회장 당선인은 "주민 편의를 위해서라도 진료량 등에 기반한 전면적 인력 재배치가 불가피하다"며 "공보의 제도가 현 정부가 내세우는 통합돌봄 강화 방향성과도 맞닿아있는 만큼 현실에 맞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