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본부장·임원들 성명서 발표·시위
대주주 신동국 이사에 공식 사과·부당 경영간섭 중단 요구

한미약품(616,000원 ▲6,000 +0.98%) 임원들이 대주주인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한양정밀 회장)에 사과와 부당 경영 간섭 중단을 요구했다. 신 회장이 성추행 가해 의혹을 받는 임원을 비호하는 발언을 해 한미약품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23일 한미약품 본부장과 각 본부 임원 일동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미약품 본사에서 시위에 나서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임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의 성추행 가해 임원 비호 발언 및 부당한 경영간섭에 대해 우리 한미약품 본부장과 각 본부 임원들은 깊은 분노와 참담함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철저한 가해자 중심'이라는 처참한 성인지 감수성을 갖고 있는 신동국 대주주, 부당한 경영 간섭으로 스스로 약속한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 다짐을 헌신짝처럼 내다 버린 신동국 대주주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이어 "한미약품 명성에 큰 손상을 입힌 신동국 대주주는 상처받은 성추행 피해자와 한미약품 모든 구성원들에 공식 사과하라"며 "불법, 부당한 경영 간섭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한미약품 이사회에는 신 이사의 일탈 행위를 개선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임원들은 "신동국 대주주의 발언은 인간존중, 가치창조를 회사의 경영 이념으로 삼는 한미약품과 그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는 모든 구성원들을 모욕하는 일임을 천명한다"며 "이번 사태가 올바르게 해결될 때까지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약품 창업주 임성기 회장이 일군 인간존중, 가치창조의 한미 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끝까지 연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미약품은 사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고위 임원을 징계하지 않고 자진 퇴사 형식으로 내보낸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이후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신동국 이사와의 전화 통화 내역 녹취록을 공개하며 신 이사의 압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신 회장이 "그 사람이 여자 성폭행할 사람도 아니잖아"라며 가해 임원을 비호하는 듯한 발언이 담겨 있다.
이와 관련 신 이사 측은 추후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한편 신 이사는 지난달 기준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42,750원 ▲200 +0.47%)의 지분 23.38%(신 이사 16.43%, 한양정밀 6.95%)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다. 다만 한미그룹 모녀 측(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과 사모펀드(PEF) 라데팡스파트너스 등이 결집한 연합 지분이 30% 이상이라 신 이사가 절대적 지배력을 행사하는 구조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