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억달러 투자, 경쟁력 확인… 韓 디앤디파마텍·삼천당 약진
노보노디스크가 '먹는 위고비'의 강한 성장세를 확인한 데 이어 차세대 경구용(먹는) 펩타이드 기반 비만약 개발을 본격화한다. 국내에선 관련기술을 보유한 디앤디파마텍과 삼천당제약이 각각 신약과 제네릭(복제약) 영역에서 사업화 성과를 올리며 존재감을 키운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비만, 당뇨병 치료를 위한 차세대 경구용 생물학적 제제를 개발하기 위해 비브텍스와 최대 21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리벨서스 주성분)에 적용된 약물전달기술(DDS) 'SNAC'(엘리젠)의 개발사 에미스피어를 인수할 때 지불한 13억5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보다 거래규모가 크다.
이는 노보노디스크가 당뇨병 치료제 '리벨서스'와 비만치료제 '위고비 필'로 선점한 경구용 펩타이드 시장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경구제 비만약 시장이 개화하고 일라이릴리의 저분자화합물 기반 경구용 비만약 '오르포글리프론'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가 임박한 가운데 노보노디스크가 경구용 펩타이드에 재차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펩타이드 기반 비만약은 저분자화합물보다 보관·유통, 복용법 등이 복잡하지만 부작용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국내에선 디앤디파마텍, 삼천당제약 등이 경구용 펩타이드 기술을 보유했다. 이들은 기술개발 전략과 사업화 방향성에서 차이가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자체 플랫폼 기술 '오랄링크'를 활용해 높은 생체이용률(BA)에 초점을 맞춰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SNAC 관련 특허를 회피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한 'S-PASS' 기술을 적용해 경구용 위고비·리벨서스 제네릭을 개발 중이다.
디앤디파마텍은 2023년부터 멧세라의 경구용 비만약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개발을 도맡아 진행했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1상 결과와 임상2상 진입여부에 따라 디앤디파마텍의 가치도 재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삼천당제약은 최근 일본 다이이찌산쿄에스파, 비공개 파트너사 등과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에 대한 글로벌 상업화 파트너십 계약을 연달아 하며 관심을 모았다. 다만 일각에선 삼천당제약이 체결한 계약의 실질적인 가치는 앞으로 개발결과와 허가여부에 따라 평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계약규모와 구조를 보면 파트너사가 지는 리스크가 크지 않고 삼천당제약이 품목허가 단계에 이를 때까지 직접 수행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여서다. 삼천당제약도 두 계약 모두 수익인식은 조건부로 이뤄지며 미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생동성 결과와 품목허가가 조건부로 걸려 있다 보니 파트너사들 입장에선 사실 리스크가 거의 없는 계약구조"라며 "통상 흡수율이 좋지 않은 약물은 임상에서 환자마다 편차가 크게 나타나 제네릭 개발에서도 임상환자 수를 늘려 허가받을 수 있는 기준을 맞추는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