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한의대 "비소세포폐암 성장·대사 재편 신호축 규명"

경희대 한의대 "비소세포폐암 성장·대사 재편 신호축 규명"

홍효진 기자
2026.03.04 15:21

"암세포 신호 전달과 대사 조절 연결…새 분자기전 규명"

고성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장. /사진제공=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고성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장. /사진제공=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은 고성규 학장(한약물 재해석 암 연구 센터, MRC (Medical Research Center)) 연구팀이 비소세포폐암 성장과 생존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분자 기전을 규명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진은 세포 신호 전달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G 단백질결합수용체 'GPR54'(KISS1R)가 도파 카르복시 이탈 효소(DDC) 발현과 에너지 대사를 조절, 종양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단 사실을 전임상 모델에서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자매지 '신호 전달 및 표적치료'지(Signal Transduction and Targeted Therapy, IF: 52.7)에 게재됐다.

비소세포폐암은 폐암의 약 85%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형이다. 치료 성과를 위해선 종양의 성장과 약물 반응을 좌우하는 핵심 분자 기전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이에 연구진은 난치성 고형암을 유발하는 'KRAS 변이'를 유도한 폐암 쥐 모델에서 GPR54 유전자를 제거했을 때의 종양 수와 병변 크기가 감소한단 점을 확인했다. 이어 세포 사멸 사례가 늘고 생존 기간이 유의하게 연장된단 점도 밝혀냈다.

비소세포폐암 성장과 대사 재편에 관여하는 GPR54/DDC 신호축 모식도. /사진제공=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비소세포폐암 성장과 대사 재편에 관여하는 GPR54/DDC 신호축 모식도. /사진제공=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연구진은 "리보핵산(RNA) 시퀀싱(염기서열 정보 파악)과 대사 분석을 거쳐, GPR54가 비소세포폐암에서 해당 작용 관련 유전자군과 DDC 발현을 조절한단 점을 제시했다"며 "특히 키스펩틴(생식 조절 인자) 자극에서 GPR54 신호가 DDC 발현과 포도당 소비·젖산 생성 등 대사를 조절하고, DDC가 암세포 증식과 종양 성장을 유지하는 데 관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GPR54–DDC 축이 폐암 세포 성장과 대사 재편을 떠받치는 핵심 신호 축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공개 데이터 기반 분석에 따르면 GPR54 발현이 종양 조직에서 더 높게 관찰됐다. 또 KRAS 발현과의 상관, GPR54 메신저리보핵산(mRNA) 발현이 높은 군에서 생존 지표가 불리하게 나타나는 경향 등이 보고됐다. DDC 역시 종양에서 높게 관찰되며 생존 지표와의 연관성을 보였다.

연구진은 "단일 표적 발굴을 넘어 암세포 신호 전달과 대사 조절을 연결해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단 점에서 연구 의미가 크다"며 "향후 GPR54–DDC 축을 겨냥한 후속 연구가 축적되면 비소세포폐암의 정밀 진단과 맞춤형 치료 전략 개발에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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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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