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립연고 작년 매출 678% 증가…홍대, 명동 등 외국인 방문 잦은 지역 매출 비중 커
동화약품, '큐립연고'를 핵심 전략제품으로 육성 계획…설비 투자로 수요 증가에 대비

동화약품(5,970원 ▼200 -3.24%)의 입술염 치료제 '큐립연고' 매출이 증가세다. 외국인 관광객 등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탄 덕이다. 이에 동화약품은 큐립연고를 핵심 제품으로 키우고 설비 투자도 단행해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9일 동화약품에 따르면 큐립연고의 지난해 매출액(약국 판매 기준)은 35억원으로 전년 대비 678% 증가했다. 지난 1월에는 출시 1년 반 만에 누적 매출액 60억원(자체 집계 기준)을 기록했다. 올해 1월 한 달 매출이 10억원 이상이라 연간 매출은 지난해보다 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큐립연고는 2024년 7월 동화약품이 출시한 일반의약품으로 입술 갈라짐, 입술 짓무름, 구순염, 구각염(입꼬리 찢어짐) 등에 효과가 있다. 큐립연고가 나오기 전에는 입술 트러블 증상에 적당한 의약품이 없어 립밤을 사용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 연고로 치료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다 스테로이드와 항생제 성분이 없으면서 입술 치료에 효과가 있는 큐립연고가 나오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게 됐다.
특히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화제가 되면서 큐립연고가 '한국 약국에서 꼭 사야 할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는 설명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큐립연고는 출시 1년 만에 별다른 광고 없이 입소문만으로 매출액 30억원을 돌파했다"며 "제품 설명회와 약사 교육을 꾸준히 진행하며 약사들과 접점을 넓혀왔고 현장 중심의 접근이 약사들의 자발적인 추천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인스타그램 릴스 등 숏폼 콘텐츠를 중심으로 약사와 인플루언서(영향력자)들의 추천이 확산되며 판매가 늘었다"면서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K-약국 필수 구매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면서 홍대·강남·명동 등 외국인 방문이 잦은 지역 약국에서 큐립연고의 판매 비중이 뚜렷하게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부 약국에서는 큐립연고 물량이 조기 소진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큐립연고가 입술염 치료제 시장을 개척하며 매출이 증가한 등 영향으로 약국 입술관리 시장 규모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약국 판매가 기준 지난해 약국 립케어(립밤, 큐립연고 등) 시장 매출 규모는 89억원으로 2024년 63억원 대비 41% 늘었다.
이에 동화약품은 큐립연고를 핵심 전략제품으로 키우고 생산도 늘릴 방침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큐립연고를 '활명수' '판콜' '잇치' '후시딘' 등의 뒤를 잇는 핵심 제품으로 성장시키려 한다"며 "충주공장을 중심으로 올해부터 점진적으로 큐립연고의 생산 설비 투자를 단행해 향후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