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물처럼 '홀짝홀짝' 종일 마셨는데…혈당 잡는 '골든타임' 있다

커피, 물처럼 '홀짝홀짝' 종일 마셨는데…혈당 잡는 '골든타임' 있다

정심교 기자
2026.03.12 17:10

[정심교의 내몸읽기]

커피를 얼마나 마시느냐 못지않게 '언제 마시느냐'가 혈당을 좌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중국에서 나왔다.

중국 산둥성 병원, 산둥대 치루병원 내과 류페이옌 박사팀은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성인 2만460명을 대상으로 커피 마시는 유형을 '아침형(오전 집중 섭취)'과 '종일형(하루 전반 분산 섭취)'으로 나눠 관찰했다. 그 결과, 아침형 커피 섭취자는 인슐린 저항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인 TyGㆍMETS-IRㆍTG/HDL-C 수치가 눈에 띄게 낮았다.

이들 세 지표는 인슐린 저항성과 대사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정상적인 인슐린의 작용에 대해 세포가 반응하지 않는 상태를 가리킨다. 췌장에서 분비한 인슐린에 대해 저항성을 갖게 되면 우리 몸에서 인슐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고, 그 결과 혈당이 치솟는 '고혈당증'이 발생한다. 쉽게 말해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저항성이 높다.

TyG 지수(중성지방-혈당 지수)는 인슐린 저항성을 간접적으로 반영하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인슐린 저항성이 높다는 뜻이다. METS-IR는 대사 점수 기반 인슐린 저항성 지표로, 대사 상태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인슐린 저항성 점수다.

TG/HDL-C 비율은 중성지방/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비율로, 비율이 높으면 대사증후군·당뇨병·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 특히 중증 인슐린 저항성 위험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17% 줄었다. 반면 커피를 온종일 나눠 마시는 종일형 패턴은 일관된 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아침 시간대의 커피 섭취가 생체 리듬과 대사 조절 시스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동물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확인됐다. 아침 시간에 커피를 투여한 생쥐는 공복 혈당과 혈중 인슐린 수치가 감소했고, 포도당 내성은 개선됐다. 동시에 IL(인터류킨)-1βㆍIL-6ㆍMCP(단핵구 화학유인단백)-1 등 염증 정도와 면역 활성 상태를 나타내는 염증성 사이토킨 수치도 낮아졌다. 이는 커피 섭취 시점이 염증반응을 조절해 인슐린 감수성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커피의 건강 효과는 단순한 카페인 함량뿐 아니라 섭취 시점과 생체 리듬과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며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 자료 분석과 동물 실험을 결합한 결과로, 인과관계를 확정하려면 장기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커피를 얼마나 마실 것인가' 중심이던 기존 논의를 넘어 '언제 마실 것인가'라는 새로운 질문을 던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침 커피 한 잔이 단순한 기호를 넘어 대사 건강 관리 전략이 될 수 있을지, 추가 연구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커피 섭취 시점과 인슐린 저항성, 사람과 동물 연구를 통해 얻은 증거(Timing of coffee consumption and insulin resistance: evidence from human and animal studies)'란 제목으로 국제 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이뮤놀로지'(Frontiers in Immunology)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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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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