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3세' 경영 시험대에 비핵심 계열사 정리하며 사업 구조 정비
차헬스케어 상장까지 지원 지속될 전망…그룹 유동성 회복 필요성↑

최근 차바이오텍(18,160원 ▼790 -4.17%)이 비핵심 자산을 잇달아 매각했다.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면서 그룹 차원의 현금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차원태 차바이오텍 대표가 '3세 경영'을 시작한 만큼 고질적인 재무 안정성 문제를 해결하고 차헬스케어 상장까지 완수하며 경영 성과를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최근 바이오 벤처캐피탈(VC)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와 코스닥 상장사 차백신연구소 지분을 연달아 매각했다. 합산 매각 대금은 약 544억원이다. 차바이오그룹은 이러한 포트폴리오 정리가 핵심 성장 축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정비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다른 자산에 대한 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차바이오텍이 대규모 자금을 집행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면서 현금력을 최대화해야 하는 상황이란 시각에서다. 차바이오텍은 오는 31일 판교 제2테크노밸리 CDMO GMP 시설 투자 대금으로 58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연내 만기되는 단기차입금은 약 1000억원, 연내 상환 일정에 잡힌 장기차입금은 약 3528억원이다.
지난해 말 차바이오텍의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2376억원이다. 지난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해 약 1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지만 유상증자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금액이다. 지난해 차바이오텍의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약 725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자체적인 현금 창출력은 낮은 상태다.
다만 장기차입금의 약 67%를 차지하는 웰스 파고(HUD) 대출금 약 2373억원을 전부 상환해야 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는 미국 LA 차병원(HPMC) 증설 공사가 지연되면서 발생한 대출 약정 위반으로 즉시 상환 요청이 이뤄질 경우를 대비해 유동성차입금으로 분류된 부분이지만 2023년부터 상환 요청 없이 유지되고 있어서다. 웰스 파고(HUD)와 새로운 대출 계약 조건에 대한 재협상도 진행 중이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와 차백신연구소 지분은 궁극적으로 집중해야 할 사업 방향성을 위해 정리한 것"이라며 "차백신연구소는 연구개발(R&D) 중심 회사지만 핵심 축인 세포유전자치료제(CGT)와는 영역이 달라서 매각을 결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회사의 지분 매각 대금이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현금이 필요해서 내린 결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LA 차병원(HPMC) 증설 공사를 둘러싼 법적 분쟁은 과거의 자금 조달과 관련이 있어 재무적 측면의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현재 차바이오텍은 시공사인 스칸스카 및 하수급 업체와 소송을 진행 중이다. 차바이오텍은 시공사의 공기 미준수, 공사관리 미흡 등으로 공사 중단을 통보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중재 절차가 진행 중이며 최종 판결은 2027년 1분기 중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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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송의 결과는 2024년 12월 차헬스케어 보통주를 대상으로 발행한 약 1200억원 규모의 사모 교환사채(EB)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발행 조건을 보면 해당 소송으로 400억원을 초과하는 손해배상책임이 발생할 경우 차헬스케어의 기업가치 훼손으로 간주해 교환가액을 조정하게 된다. 손해배상책임이 1000억원을 초과할 경우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할 수 있다.
차헬스케어는 병원경영지원 및 병원운영 회사 사업(MSO)을 영위하고 있는 차바이오텍의 핵심 자회사로, 미국 LA 차병원(HPMC)을 운영 중이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차헬스케어에 1352억원을 대여했으며, 올해에만 세 차례에 걸쳐 820억원을 대여하기로 결의했다. 차바이오텍이 보유한 현금의 상당 부분이 반복적으로 차헬스케어를 지원하는 데 흘러가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유동성을 회복하기 위한 자구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받은 조건 때문에 차헬스케어를 상장시켜야 하는데 지속적으로 적자가 발생하고 있어 이를 메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추가적인 현금화를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