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전략 파이프라인 30년만에 ↓
규모·품질 갖춘 삼성바이오·셀트리온 수혜

개발단계의 글로벌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이 30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상위 제약사들이 후기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 힘을 싣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상업화에 근접한 후기 파이프라인 중심 개발이 이어지면서 해당 단계의 수주물량 확대 및 수익성 제고를 기대할 수 있는 CDMO(위탁개발생산)업체들의 수혜 기대감이 커진다.
6일 글로벌 제약·바이오 데이터 분석기관 사이트라인에 따르면 올해 초 개발 중인 의약품 수는 2만2940개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개발 의약품 수가 줄어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개발단계 의약품은 2001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증가해 5995개에서 2만3875개(연평균 5.9%)로 늘어났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신약개발의 주축인 글로벌 제약사들의 전략변화가 파이프라인 증가정체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2030년까지 특허가 만료되는 의약품의 매출규모는 최대 2000억달러(약 301조원)에 달한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은 대규모 매출공백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수년간 상업화를 가시권에 둔 후기 파이프라인 개발에 힘을 실었다.
전략변화는 CDMO기업들의 기회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CDMO기업 입장에서는 초기 임상단계의 다수 프로젝트보단 대규모 생산과 상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후기임상 자산에 집중하는 구조가 수익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신약개발 전략이 '확장'에서 '선별'로 전환되면서 생산부문에서는 규모와 품질을 동시에 갖춘 CDMO기업에 수혜가 집중될 전망이다. 국내사 중에선 전세계 선도적 입지를 구축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미국 생산시설 확보를 통해 초기 경쟁력을 확보한 셀트리온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