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26 당뇨병학회 성황
빅파마, 합병증 개선 등 치료·복약 순응도 관련 연구 발표
일라이 삼중작용제 '레타트' 무호흡증·무릎 통증 효과 눈길
국내기업 지투지바이오·한미약품도 독자기술로 공략 속도

올해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에선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 트렌드가 보다 선명해졌다. 체중감량 효과에 대한 경쟁을 넘어 비만 관련 합병증 개선과 복약 순응도 향상, 근손실 최소화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관리가 핵심화두로 떠오르면서다. 국내 기업들도 다중작용제와 월 1회 투여, 경구제, 근육보존제 등의 영역에서 독자기술로 차세대 비만약 시장의 틈새공략에 속도를 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ADA 2026'이 개막했다. 일라이릴리, 노보노디스크, 화이자, 로슈 등 글로벌 빅파마(대형제약사)들은 단순한 체중감량을 넘어 비만 관련 합병증을 아우르는 종합치료와 복약 순응도 제고에 초점을 맞춘 차세대 비만약의 연구결과를 연달아 내놨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로 대표되는 주 1회 단일 작용제로는 더이상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일라이릴리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GIP(위 억제 펩타이드) GCG(글루카곤) 삼중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의 주요 임상3상 결과를 발표했다. 'TRIUMPH-1' 연구에서 레타트루타이드 12㎎을 투여받은 환자들의 80주차 평균 체중감소율은 약 28.3%를 기록했다. 하위 바스켓 임상에선 무릎골관절염 통증과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는 지난해 멧세라를 인수하며 확보한 GLP-1 계열의 월 1회 주사제 '베로베나타이드'(MET-097i)의 임상2b상 결과를 발표했다. 'VESPER-1' 연구결과에 따르면 위약군에서 베로베나타이드 2.4㎎을 주 1회 투여로 전환한 환자군의 32주차 체중감소율은 위약 조정값 기준 15.9%를 기록했다. 'VESPER-3' 연구에선 투여주기를 주 1회에서 월 1회로 전환해도 양호한 내약성이 확인됐다.
화이자는 앞으로 무릎골관절염,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등 비만 관련 합병증에 대한 후기임상 10건을 비롯해 베로베나타이드의 임상3상을 광범위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화이자의 비만약 포트폴리오에서 시장의 경구제(먹는) 비만약 수요를 커버할 주요 파트너사는 디앤디파마텍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앤디파마텍은 지난 4월 화이자와 경구용 펩타이드 이중작용제 제형개발 관련 연구용역 계약을 했다.
미립구 기반 장기지속형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의 1개월 제형 연구·개발영역도 다중작용제로 확장됐다. 지투지바이오는 '이노램프'(InnoLAMP)가 적용된 이중작용제 '카그리세마' '터제파타이드' 및 삼중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 성분에 대한 1개월 제형의 설치류 PK(약동학) 데이터를 발표했다. 인벤티지랩은 'IVL-드러그플루이딕'(IVL-DrugFluidic) 기술이 적용된 터제파타이드 기반 1개월 제형 'IVL3024'의 미니피그 PK 데이터를 공개했다.
한미약품은 기존 비만치료제의 부작용인 근손실을 극복하고 체중감량의 질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ADA 2026'에선 근육증가와 체중감소 효과를 동시에 내는 'LA-UCN2'(HM17321)와 일라이릴리의 근육보존제 '비마그루맙' 병용요법과 펩타이드 기반의 근육증진제 'HM500197'의 전임상 연구를 발표했다. 전임상 결과 비마그루맙보다 골격근량이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