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N11' 뇌병변 완전소실… "1차 치료제 당위성 확보"

'VRN11' 뇌병변 완전소실… "1차 치료제 당위성 확보"

김선아 기자
2026.06.10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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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권 보로노이 대표
변이 표적치료제 임상 1상 발표… 치료경험 없는 환자 임상 추진도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사진제공=보로노이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사진제공=보로노이

"일단 암이 뇌로 전이되고 나면 전신에 있는 암보다 더 빨리 자라고 더 잘 없어지지 않습니다. 척수강 주사를 놓더라도 반응률이 높지 않은데 'VRN11'은 매일 경구용(먹는) 약을 통해 높은 약물농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환자와 의사 입장에서 가장 좋은 점입니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사진)는 지난 8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진행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로노이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에서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변이 표적치료제 'VRN11'과 HER2(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 고형암 표적치료제 'VRN10'의 임상1상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VRN11 임상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뇌전이 환자군에서 확인된 뇌병변의 완전소실 결과다. 뇌전이 환자군의 두개 내 median iPFS(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도 9개월 시점까지 도달하지 않았다. 이는 약 200%에 달하는 VRN11의 높은 뇌 투과율로 뇌 속 종양까지 약물이 효과적으로 전달된 결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현재 뇌전이가 생기면 더이상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없어 방사선 수술을 받는데 부작용 때문에 2~3차례 치료하다 보통 치료를 포기한다"며 "EGFR 폐암환자의 절반 이상이 결국 뇌전이를 겪는데 VRN11은 뇌전이를 치료하고 억제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1차 치료제로 가야 하는 당위성이 있다"고 말했다.

보로노이는 별도 코호트를 신설해 기존 치료제로 치료받다 암이 뇌로 전이된 환자들을 치료하는 방식으로 VRN11의 영역확장에 나선다. 사실상 치료법이 없는 영역인 만큼 규제기관에서도 긍정적 반응을 보여 앞으로 가속승인도 노린다.

김 대표는 "'오시머티닙' '레이저티닙' 등 이미 승인된 치료제를 복용하던 환자 중에서 뇌전이가 발생하거나 초기부터 있던 뇌병변이 커졌을 때 VRN11로 전환하는 임상도 진행하려고 한다"며 "미충족 의료수요가 명확하고 글로벌 PI(임상시험책임자)들이 빨리 임상을 하자고 권유해 급하게 코호트를 새로 만들기로 하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보로노이가 가장 먼저 가속승인을 추진하는 영역은 기존 EGFR 치료제로 생기는 내성변이인 'C797S' 적응증이다. VRN11은 유효용량을 투약한 모든 EGFR C797S 변이 환자군에게서 ORR(객관적반응률) 100%가 확인됐다.

김 대표는 "전체 ORR가 87.5% 이상이고 DpR(Depth of Response·치료반응깊이)가 50%에 근접해 40명 환자의 데이터 정도면 가속승인이 가능하다는 비공식 의견까지는 받았다"며 "늦어도 내년 말에 C797S 가속승인 서류를 제출하고 규제기관의 검토가 좀 걸린다고 해도 2028년 1분기에 승인받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치료경험이 없는 '나이브'(Naive)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도 본격화한다. 앞서 진행 중인 임상결과에 따르면 치료이력이 많은 환자에게서도 1~2개월 시점에 종양이 최적의 반응(best response)까지 빠르게 감소하는 만큼 올 하반기에 4~5명의 나이브 환자 DpR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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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김선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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