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넘어 세계로… '글로벌 경쟁력'이 공모 성적 가른다

내수 넘어 세계로… '글로벌 경쟁력'이 공모 성적 가른다

김도윤 기자
2026.06.1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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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1년 1200조 시장 겨냥
수출호조 속 해외 공략 박차

국내 의료기기 수출 규모/그래픽=이지혜
국내 의료기기 수출 규모/그래픽=이지혜

최근 의료기기 기업의 IPO(기업공개)가 잇따르는 가운데 AI(인공지능)나 로봇 등 첨단기술을 토대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느냐가 공모성적을 좌우하는 핵심변수로 주목받는다. 상대적으로 시장규모가 작은 내수를 넘어 해외에서 기술력이나 사업성을 인정받아야 성장잠재력에서 높은 점수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의료기기 수출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최근 2년 연속 증가하며 해외진출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의료기기 기업 메쥬와 리센스메디컬, 코스모로보틱스는 글로벌 시장경쟁력을 앞세워 공모흥행에 성공했다.

현재 상장절차를 진행 중인 레메디와 엠에스바이오,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 역시 마찬가지다. 글로벌 시장공략 성과를 자신하며 공모시장의 투자수요를 끌어내기 위해 애쓴다.

우선 최근 국내 의료기기 기업의 IPO가 잇따르는 배경으로 글로벌 의료기기산업의 성장을 빼놓을 수 없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에 따르면 전세계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지난해 5797억달러(약 889조원)에서 2031년 8068억달러(약 1237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적인 고령화와 AI를 포함한 첨단기술의 발달로 국내외 의료현장에서 의료기기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지난해 80억달러(약 12조원)에서 2031년 122억달러(약 19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에 연평균 성장률은 7.3%로 같은 기간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의 예상 연평균 성장률(5.7%)을 훌쩍 뛰어넘는다.

수출규모도 최근 증가세를 보인다. 국내 의료기기 수출규모는 2024년 58억1000만달러(약 8조9079억원), 지난해 60억4000만달러(약 9조2605억원)로 2년 연속 성장했다. IPO에 도전하는 의료기기 기업이 모두 글로벌 경쟁력에 집중하는 이유다.

오는 17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돌입하는 휴대용 엑스레이 기업 레메디는 자체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미 인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해외에서 매출을 올린다.

국내 고압산소치료기기의 강자로 꼽히는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는 지난해 태국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 3월 포르투갈 첫 출하를 완료하는 등 글로벌 공략에 한창이다.

국내 의료기기 IPO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씨어스가 꼽힌다. 씨어스는 웨어러블(착용형) AI진단 모니터링 기업으로 2024년 코스닥에 기술특례로 상장했다. 국내 시장에서 먼저 수익기반을 구축한 데 이어 최근 중동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진출에 속도를 낸다. 최근 주가는 하락세지만 여전히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는다.

씨어스를 비롯한 의료기기 기업의 해외진출이 활발할수록 국내 의료기기의 수출성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의료기기는 제한된 국내 시장규모를 고려할 때 해외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과 사업성을 보유했느냐가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가르는 핵심요소"라며 "최근 IPO에 도전하는 다수의 의료기기 기업은 독자적인 첨단기술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공략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예전과 차별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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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미래 먹거리 바이오 산업을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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