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감염증 환자 827명
5월초 대비 53.7% 증가
높아진 기온에 세균증식 속도 빨라져

세균성 장염·식중독 환자 수가 한 달 새 약 54% 늘었다. 덜 익은 닭·돼지고기 등 섭취로 발생해 발열·구토·혈변 등 증상을 보이는 '캄필로박터균' 감염증은 같은 기간 약 2배 증가했고, 오염된 음식물 섭취로 감염되는 병원성대장균 감염 사례는 3배 넘게 늘었다.
18일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24주(6월7~13일) 기준 국내 장관감염증 환자 수는 827명으로 5월 초(538명) 대비 5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균성 장관감염증을 유발하는 캄필로박터균과 살모넬라균 감염 사례는 각각 약 2배, 병원성대장균 감염은 3.5배씩 증가했다.
이들 균은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된 물과 식품을 타고 급성 장염과 식중독을 유발한다. 최근 높아진 기온으로 세균 증식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 같은 수인성·식품매개 감염질환에 더 취약해진 것으로 보인다.
캄필로박터균의 주된 감염원은 덜 익은 닭·돼지고기다. 잠복기는 보통 2~5일이지만 최대 10일까지도 보고된다. 초기엔 12~48시간가량 발열·두통·근육통·전신 쇠약감 등 증상을 보이다 심한 복통·설사·오심·구토를 동반한다. 심하면 하루 10회 이상 설사를 하거나 혈변을 보기도 하며, 면역력이 저하된 감염자의 경우 재발 위험이 커 만성 보균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덜 익힌 달걀 등을 먹어 감염되는 살모넬라균 감염증도 경련성 복통·발열·구토·두통 등 증상을 보이며, 드물게는 소변·혈액·뼈·뇌 등으로 균이 침습할 수도 있다.

병원성대장균도 감염 시 복통·묽은 설사·구토·탈수 등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병원성대장균의 한 종류인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될 경우 발열 없는 급성 혈성 설사와 경련성 복통이 발생할 수 있다. 장출혈성 대장균으로 인한 설사는 탈수는 교정하는 대증치료를 받으면 10일 이내 회복한다. 다만 급성 신부전 등을 일으키는 합병증 '용혈성 요독 증후군'으로 진행되면 수혈·투석 등을 진행해야 한다.
장염과 식중독 예방을 위해선 조리 시 위생 수칙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 감염 경로가 될 수 있는 달걀·생고기·가금류 등은 조리 전후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달걀물은 상온에 오래 보관하지 말고, 달걀 조리식품은 중심부까지 충분히 익혀 섭취해야 한다. 조리된 음식은 가능한 한 빨리 먹거나 냉장 보관해야 하며 칼과 도마는 생고기·해산물용과 채소용을 구분해 교차오염을 막는 게 중요하다.
이미숙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교수는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 섭취로 발생하는 급성 질환, 장염은 여러 원인에 의해 장에 염증이 생긴 상태"라며 "야외활동 시 도시락이나 간식이 장시간 상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변질된 음식 섭취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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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체계가 미성숙한 소아의 경우 더 주의가 필요하다. 이미 감염됐다면 탈수를 예방하는 게 치료의 핵심이다. 한상수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전해질이 포함된 경구 수분 보충액을 조금씩 자주 먹이되, 평소 식사는 가능한 범위에서 유지하는 게 좋다"며 "설사와 구토를 반복하며 6~8시간 이상 기저귀가 젖지 않거나, 울어도 눈물이 없고 아이가 축 처진다면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